[그린스펀 '미국금리 곧 인상' 시사] '세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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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17일 의회 증언은 조만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자신의 의중을 강력히 비추고 있다.
그는 이날 "정책실기"를 하지 않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물가는 오르기 전에 사전적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단 이달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소폭(0.25%포인트) 인상할게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그린스펀 의장이 이달말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꼭집어 말한 것은
아니다.
FOMC에 참여하는 다른 위원들의 견해가 엇갈릴 경우 금리인상의 시기는
늦춰질 수도 있다.
지난 5월의 소비자 물가가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FOMC 위원들중에 금리인상
을 반대하는 사람도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럴 경우 금리인상의 시기는 조절될 수있으며 인상폭도 변화를 맞을 수
있다.
때문에 미국 월가의 견해도 금리인상의 대세는 인정하지만 시기와 폭에
대해 여러갈래로 나눠지고 있다.
이들의 견해를 시나리오로 구성해 본다.
<> 제1시나리오(이달말 0.25%포인트 인상후 하반기에 한번 더 인상한다) =
가장 유력하며 그린스펀의 이날 발언으로 더욱 힘을 얻었다.
16일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제로에 그쳤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미국
경제뉴스전문의 블룸버그통신은 월가 19개 금융기관들의 이코노미스트
23명을 대상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중 20명이 FRB의 이달말 인상을 점쳤다.
인상 예상폭은 0.25%가 압도적이었다.
프루덴셜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크레이그 커티스는 "5월 물가가 안정
됐다고 해서 FRB의 금리인상 의지가 식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는 29-30일의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덴위터증권의 수석이코노미트인 리차드 버너도 "FRB가 당초
계획대로 밀고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달말 금리인상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장담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이렇게 보는 것은 물가상승세가 지난 5월에 스톱됐지만
미국경제의 과열신호는 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소비자물가와 함께 발표된 5월 산업생산은 0.2% 증가, 4개월 연속
늘어났다.
이 기간중 단독주택 신규 착공건수는 6.3%나 증가했다.
특히 단독주택 착공건수 급증은 향후 미국경제가 활황세를 이어갈 것임을
보여주는 예고하는 지표다.
신규주택이 늘어나면 여기에 들어가는 가전제품 등 각종 내구재들에 대한
소비붐이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물가가 잠시 안정됐다고 해서 인상시기를 늦출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렇지만 인플레압력이 한결 약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인상폭은
0.25%로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이후 FRB는 하반기에 다시 한번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
<> 제2시나리오(오는 8월과 연말에 한번씩, 모두 0.5%포인트 인상한다) =
첫번째 시나리오보다는 덜하나 이역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 주장을 펴는 전문가들은 물가오름세가 꺾인데다 5월중 신규취업자수가
전달의 34만3천명과는 비교도 안되는 1만1천명에 그쳤다는 점을 꼽고 있다.
월가 경제연구소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연구원은
"FRB가 상황을 좀더 지켜 본후 금리를 올릴 공산이 크다"며 "8월 인상"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그의 견해는 과거 FRB의 금리인상 상황을 살펴보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FRB가 지난 94-95년에 금리를 수차례 올렸을때 연간 물가상승률은 2.8%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올들어 5월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1%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가능해진다.
이에따라 8월에 0.25%포인트를 올린후 상황을 지켜보다가 연말에 한번 더
그만큼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는 충분히 근거가 있다.
<> 제3시나리오(하반기에 한번만 올린다) =비교적 가능성이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수 없는 전망이다.
무역적자가 급증하고 최근 3개월중 내구재주문이 2개월동안 감소하는 등
경기둔화를 알리는 경기지표들도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FRB는 금리인상을 자제,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서 인상폭도
0.25%포인트로 한정할 수 있다.
5월 소비자물가의 제자리걸음을 이유로 금리가 전혀 인상되지 않을수
있다는 지적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는 극히 소수 의견이다.
대세는 금리인상쪽에 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
자신의 의중을 강력히 비추고 있다.
그는 이날 "정책실기"를 하지 않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물가는 오르기 전에 사전적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단 이달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소폭(0.25%포인트) 인상할게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그린스펀 의장이 이달말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꼭집어 말한 것은
아니다.
FOMC에 참여하는 다른 위원들의 견해가 엇갈릴 경우 금리인상의 시기는
늦춰질 수도 있다.
지난 5월의 소비자 물가가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FOMC 위원들중에 금리인상
을 반대하는 사람도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럴 경우 금리인상의 시기는 조절될 수있으며 인상폭도 변화를 맞을 수
있다.
때문에 미국 월가의 견해도 금리인상의 대세는 인정하지만 시기와 폭에
대해 여러갈래로 나눠지고 있다.
이들의 견해를 시나리오로 구성해 본다.
<> 제1시나리오(이달말 0.25%포인트 인상후 하반기에 한번 더 인상한다) =
가장 유력하며 그린스펀의 이날 발언으로 더욱 힘을 얻었다.
16일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제로에 그쳤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미국
경제뉴스전문의 블룸버그통신은 월가 19개 금융기관들의 이코노미스트
23명을 대상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중 20명이 FRB의 이달말 인상을 점쳤다.
인상 예상폭은 0.25%가 압도적이었다.
프루덴셜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크레이그 커티스는 "5월 물가가 안정
됐다고 해서 FRB의 금리인상 의지가 식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는 29-30일의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덴위터증권의 수석이코노미트인 리차드 버너도 "FRB가 당초
계획대로 밀고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달말 금리인상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장담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이렇게 보는 것은 물가상승세가 지난 5월에 스톱됐지만
미국경제의 과열신호는 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소비자물가와 함께 발표된 5월 산업생산은 0.2% 증가, 4개월 연속
늘어났다.
이 기간중 단독주택 신규 착공건수는 6.3%나 증가했다.
특히 단독주택 착공건수 급증은 향후 미국경제가 활황세를 이어갈 것임을
보여주는 예고하는 지표다.
신규주택이 늘어나면 여기에 들어가는 가전제품 등 각종 내구재들에 대한
소비붐이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물가가 잠시 안정됐다고 해서 인상시기를 늦출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렇지만 인플레압력이 한결 약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인상폭은
0.25%로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이후 FRB는 하반기에 다시 한번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
<> 제2시나리오(오는 8월과 연말에 한번씩, 모두 0.5%포인트 인상한다) =
첫번째 시나리오보다는 덜하나 이역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 주장을 펴는 전문가들은 물가오름세가 꺾인데다 5월중 신규취업자수가
전달의 34만3천명과는 비교도 안되는 1만1천명에 그쳤다는 점을 꼽고 있다.
월가 경제연구소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연구원은
"FRB가 상황을 좀더 지켜 본후 금리를 올릴 공산이 크다"며 "8월 인상"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그의 견해는 과거 FRB의 금리인상 상황을 살펴보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FRB가 지난 94-95년에 금리를 수차례 올렸을때 연간 물가상승률은 2.8%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올들어 5월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1%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가능해진다.
이에따라 8월에 0.25%포인트를 올린후 상황을 지켜보다가 연말에 한번 더
그만큼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는 충분히 근거가 있다.
<> 제3시나리오(하반기에 한번만 올린다) =비교적 가능성이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수 없는 전망이다.
무역적자가 급증하고 최근 3개월중 내구재주문이 2개월동안 감소하는 등
경기둔화를 알리는 경기지표들도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FRB는 금리인상을 자제,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서 인상폭도
0.25%포인트로 한정할 수 있다.
5월 소비자물가의 제자리걸음을 이유로 금리가 전혀 인상되지 않을수
있다는 지적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는 극히 소수 의견이다.
대세는 금리인상쪽에 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