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상승했다.

그러나 장중에 큰 폭으로 출렁이는 불안정성을 노출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오름세로 출발, 오후장 한때 32포인트나 치솟으며
861.72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어 결국 전날보다 2.73포인트 오른
832.26으로 마감했다.

증시여건은 좋은 편이었다.

5월중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0%로 나타났고 이에따른 미국금리인상
가능성 저하, 미국주가를 비롯한 세계주가의 동반상승, 서해안 남북대치상태
마무리국면 등 국내외의 호재로 주가는 힘차게 출발했다.

선물가격 급등으로 2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들어 차익거래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물량이 쏟아져 나온
데다 850을 저항선으로 인식한 일부 대형 펀드들이 이익을 실현, 상승폭이
형편없이 쫄아들었다.

중국 위안화환율의 최고기록도 부담이 됐다.

<>특징주 =상승장을 주도했던 "빅5"도 굴곡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상승했다.

그러나 한전 한통 포철은 약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한도
확대를 앞두고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실적호전에 힘입어 2백만주나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증권주가 특히 약세를 보였다.

수수료인하경쟁에 따른 이익악화가 우려됐다.

그룹별로는 서해안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북방문단이 북한에 들어간
삼성그룹주가 돋보였다.

삼성화재를 비롯 물산 정밀화학 전자 전관 전기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골드뱅크의 동양금고인수로 촉발된 신용금고 강세분위기도 계속됐다.

동양금고를 비롯 서울금고 제일금고 동아금고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LG정보통신 삼양사 동아제약등 업종대표주도 상승세를 띠었다.

<>진단 =전문가들은 증시여건은 좋지만 변동성이 커다는 점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정동배 대우증권부장은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개인투자들의 불안감이
특히 심해지고 있지만 쉽게 죽을 장이 아닌 만큼 길게 보고 투자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인환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그러나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850을 저항선으로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