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16일 파업을 강행했다.

그러나 참여열기는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서해안 교전사태로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
이다.

정부가 공기업 구조조정지침을 완화하기로 한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러나 민노총 산하의 사업장들이 17일이후 연쇄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데다
"파업유도 발언"의 파문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 파업 동향 = 한국노총은 이날 자원재생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대한주택
공사 등 26개 사업장 2만4천4백41명의 노조원이 집회 참가와 조합원 총회
등을 통해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이중에서 정부투자기관과 공공서비스 분야 사업장이 20개이고 민간사업장중
에선 모나미 광동제약 샤몽화장품 성진산업 삼양중기 진명택시 등 6개사가
참여했다.

당초 노총은 이날 파업에 40개 사업장의 4만1천여명의 조합원이 동참할 것
이라고 밝혔었다.

이날 오후 서울역 집회 참가인원도 1만명(경찰 추산)으로 노총 동원목표
(3만명)에 미달했다.

그나마 노동부는 지방노동관서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자원재생공사가 전면
파업을, 신한일전기 성진산업 등 4개사가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5개사 노조
4천1백48명이 파업에 돌입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 향후 전망 = 노동계는 "서해교전"이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파업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은 예정대로 17일 전국동시다발 규탄집회를 갖고 18일부터 단위
노조 대표자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은 한국전자 대우정밀 동명중공업 영창악기 경남
금속 등이 17일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파업사업장을 포함, 15개 노조 2만7천명이 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21일부터는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정공(창원)이 파업에 들어가는
등 민간 대형사업장으로 파업이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서해에서의 대채가 계속될 경우 파업보다 집회투쟁에 주력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노동계 달래기"도 병행되고 있어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