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15일 "미국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을 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미국상원 경제위원회에 출석, "미국경제는 장기간에
걸친 생산성 향상의 목전에 와 있다"고 밝혔다.

그는 PC 인터넷 전자메일등으로 "기업들의 경영효율성이 놀랄 만큼
좋아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전날 그린스펀 FRB의장은 같은 청문회 자리에서 "기업들의 생산성이
앞으로도 계속 향상될지는 알 수 없다"며 생산성향상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근로자 임금이나 국제유가 상승분을 능가할 정도로 기업의 생산성이
신장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상반된 의회 증언에 대해 "하이테크 산업계의 대표
(게이츠 회장)와 금융시장 감독자(그린스펀 의장)란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하루 간격으로 나온 무시할 수없는 두 사람의 배치되는 발언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한편 빌 게이츠 회장의 청문회가 열린 의회의 방청석에서는 "독점을 깨라",
"MS-인텔;기업약탈자 대 민주주의" 등의 문구가 쓰인 셔츠를 입은 일단의
젊은이들이 반 SMS시위를 벌였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