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등 폭발적인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6일 전날보다 7.89포인트 오른 1백67.88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사상최고치를 이틀만에 경신했다.

지난해말의 75.18과 비교하면 무려 1백23.1%나 올랐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36.8%)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이날 각각 2천32만주, 3천6백94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1.4분기만해도 하루평균 1백64억원에 불과했다.

지난달에도 1천52억원으로 1천억원을 간신히 넘는 정도였다.

주가급등에 따라 싯가총액도 지난해말 7조6백85억원에서 지난 15일 현재
22조9천2백95억원으로 1백90.1% 증가했다.

증권거래소 시장의 10분의 1 수준이다.

고질병인 유동성부족 문제도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

이날 거래형성종목수는 2백83개로 사상 처음으로 거래형성종목수가 80%를
넘어섰다.

지난해말만 해도 거래형성률은 30~40%에 지나지 않았다.

코스닥시장이 벤처기업과 유망중소기업을 위한 자금조달의 장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것이다.

강정호 코스닥증권 사장은 "최근들어 서울방송 등 일반의 관심을 끌만한
회사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것이 코스닥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세제혜택을 골자로 하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대책을 내놓은 것도
코스닥 주가의 폭등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 사장은 덧붙였다.

코스닥시장이 시장다운 시장으로 변신하면서 개미군단이 거래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대이동하고 있다.

사재훈 삼성증권 목동지점 과장은 "기관과 외국인에 의해 소외된 일반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 교보증권 39쇼핑 등 무려 1백60여개에 달하는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어서 코스닥시장은 증권거래소와 견줄만한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일반인에 친숙한 기업과 높은 성장성으로
무장한 벤처기업이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코스닥으로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