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남북한간 서해안 교전사태에 관계없이 남북경협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여가기로 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16일 남한측 인사의 평양방문과 접촉을
잠정적으로 제한.중지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평양''에 국한된 것인데다
한시적인 조치일 것으로 판단, 기존 경협사업을 한단계 진전시키기 위한
북측과의 대화에 주력키로 했다.

현대는 조평통의 발표에도 이날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조선아세아
태평양위원회와 지난 6개월간의 경협사업을 평가할 종합토론회를 예정대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17일에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베이징으로 합류, 북측과의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윤규 현대아산 명예회장은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 1주년
을 맞은 이날 "소떼몰이 방북 1년만에 금강산 관광사업은 완전히 본궤도에
올라섰다"며 "북측과의 종합토론회를 계기로 금강산 종합개발사업을 비롯해
서해안 공단개발, 체육교류 등 남북경협사업의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북한이 남한측 인사와의 접촉을 중단한다해도 이미 합의된 내용은
지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금강산 관광사업도 차질없이 진행시킨다는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남북경협 사업은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정경분리 원칙에따라 진행되고 있는 민간사업"이라며 "북측도 금강산 관광
사업은 민족적 사업인만큼 서해안 사건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연락을 해왔다"
고 강조했다.

<>금강산 종합개발사업 =현대는 지난 10일 세번째 관광선인 풍악호를
금강산에 보내면서 금강산 관광선 매일 출발체제를 갖췄다.

현대는 금강산 관광선 투입과는 별도로 지난 2월 금강산 온정리 현지에
휴게소와 공연장을 각각 완공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골프장 2곳, 스키장 1곳, 콘도미니엄 2곳 등을 건설하는
금강산종합개발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남북경협 사업 =현대는 북한 해주지역 2천만평의 부지위에 8백만평의
공단을 조성, 노동집약적 경공업제품인 신발 의류 직물 등 남한 중소기업체
등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남북한 고용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이와 관련, 올해안에 1백만평을 1차적으로 우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에 앞서 최근 현대전자의 컴퓨터 조립생산라인 수출에 이미
합의했으며 평양시내에 지붕재공장을 짓는 문제도 협의를 마쳤다.

현대는 또 투르메니스탄과 리비아의 가스공장에 북한 근로자를 1천여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 프로젝트도 올 가을께는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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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남북경협사업 추진계획 ]

<> 금강산관광 및 개발사업

- 호텔, 콘도, 모텔, 골프장, 스키장
- 금강산~시중호

<> 서해안공단

- 공단 8백만평, 배후도시 1천2백만평
- 해주만 남쪽 강령군

<> PC 조립사업

- 국내 설비 이전
- 평양(합의 완료)

<> 영농사업

- 1만8천평
- 금강산 인근(합의 완료)

<> 지붕 재사업

- 기와 생산설비 이전
- 평양(합의 완료)

<> 화력발전소

- 10만kw
- 평양

<> 광천수 개발

- 하루 1백t
- 금강산 인근

<> 자동차 조립공장

- 연 24만대

<> 제3국건설 공동진출

- CIS 및 리비아

<> 석유개발 및 공급

- 서한만

<> 실내체육관 건설

- 평양

<> 카오디오 조립공장

- 연간 20만대

<> 철근공장

- 연간 7만t

<> 화차임기공

- 44량 반입
- 원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