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시장의 불안정이 커져 금리상승이 우려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1일부터 증권사들이 고객예탁금 전액을
증권금융에 별도로 예치해야 하는데다 한국은행도 종금사에 자금을 지원한
은행들에 빌려준 돈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에따라 시중유동성이 전반적으로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과
증권사들은 콜부족 규모가 커져 콜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을 증권금융에 예치해야 하는 비율을
오는 21일부터 50%, 7월 6일부터 75%로 올리고 7월 21일 이후는 1백%
예치토록 했다.

이에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자금부족이 발생, 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게다가 한은은 종금사에 돈을 빌려준 10개 은행에 지원하던
4조8천1백10억원중 절반은 회수하고 절반인 2조4천55억원만 재지원하겠다고
지난 15일 한빛은행을 통해 통보했다.

한빛은행등 10개 은행들은 한은이 회수해 가는 돈 만큼을 당분간 콜시장
에서 조달하는게 불가피해졌다.

한은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때 은행들로 하여금 종금사에 자금을 지원토록
하고 그만한 돈을 RP(환매채) 형식으로 해당 은행에 공급해 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두가지 조치로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자금부족이
발생, 콜조달 규모를 늘릴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되면 자연스럽게 콜금리도
따라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4.79%에서 4.81%로 0.02%포인트
올랐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