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의 영해침범과 남북 교전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주한
유엔사령부와 북한군간 장성급 회담이 15일 판문점에서 열렸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유엔사측은 회담에서 북한 함정의 지속적인 영해침범으로 해당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 남북한 양측이 북방한계선으로부터 해군력을 철수시킬 것을 권고했다.

유엔사는 특히 북한측 대표에게 "북방한계선이 수십년동안 남북한 양측
모두에게 한반도 동서해상의 실질적인 경계선으로 인식돼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측은 이 경계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사는 이와 함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판문점에서의 대화채널을 항상
열어둘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북방한계선이 국제법상 북한에서 12해리 이내이기
때문에 북한 영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서해상의 교전사태로 병사 1명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유엔사가 제시한 긴장 완화 방안을 북한측이 내부적으로 협의할
시간을 주기로 하고 회담을 중단했다.

유엔사 대변인 칼 크롭 대령은 "한반도 서해상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해당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회담의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진지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간에 진전이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회담에는 유엔사측 대표로 마이클 던 소장(미국)과 존 베이커 준장(영국),
금기연 준장(한국), 프랑세즈 토레스 대령(프랑스) 등 4명이 참석했다.

북한측에서는 이찬복 중장과 조동현 소장, 박임수 대좌 등 3명이 회담장이
나왔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