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 ''인터디자인 99'' 위원장/전북대 교수 >

"한국 디자인을 국제화시키고 우리 문화를 세계 디자이너들에게 널리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는 27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보름간 서울에서 열리는 "인터디자인 99"
행사의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호(51) 전북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이번 행사가 "디자인 올림픽"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인터디자인은 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한 데 모여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국제회의.

지난 71년 러시아 민스크에서 시작된 이래 31회째를 맞는 이 행사가 아시아
에서 열리기는 지난 89년 일본 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와 산업디자인진흥원(KIDP)이 공동 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서울 회의의 주제는 "몸과 마음의 합일을 위한
디자인".

전통적 동양사상을 바탕에 깐 주제가 채택됐다.

이번 회의엔 외국 디자이너 26명과 국내 디자이너 30여명 등 모두 60명에
이르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많은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입니다. 한국 디자이너들에겐 외국 유명 디자이너들과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지요. 또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 디자이너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회의 기간에 참가자들이 도자기 굽는 마을을 방문하고 사물놀이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 등이 포함됐다.

주요 행사장과 참가자들의 숙박장소는 이화여대 국제관이지만 일부는
일반가정에 머무는 홈 스테이도 동시에 추진할 예정.

"디자인의 국제화는 외국 것을 베끼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독창적인 문화와
정신을 제대로 표현하고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 게 진정한 국제화지요. 이번
행사는 한국 디자인의 국제화를 크게 앞당길 것입니다."

인터디자인 대회를 위해 자원봉사하고 있는 김 교수는 "행사의 취지를
이해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후원 기업들에 감사하다"면서도 1억8천만원
예산중 5천만원을 지원해 주면서도 내심 아까워하는 정부측 태도에 대해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문의 (02)565-6042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