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로얄더치셸그룹으로부터 7천만달러
규모의 해양 석유생산 플랫폼 공사를 수주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대우의 이인성 전무(조선해양부문 영업본부장)와 로얄더치셸그룹의
심해유전 개발부문 자회사인 미국 SDDI사의 마디 하산 사장은 이날 SDDI사가
있는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7천만달러 상당 해양 석유생산 플랫폼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는 이 플랫폼을 경남 거제 소재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2001년 1월까지
셸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셸은 이 플랫폼을 수심 9백70m의 미국 멕시코만 부루터스(Brutus) 유전에
설치, 하루 10만배럴의 석유와 3억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심해지역 유전 개발을 위해 플랫폼의 부력과 해저면에 고정된
케이블의 장력을 이용해 선체를 고정시키는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가로 세로 각각 80m, 높이 50m이며 총 중량이 1만3천5백t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이다.

이같은 플랫폼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8기(북해지역 3기, 멕시코만 5기)만
가동되고 있는 최신형이며 국내에서는 처음 건조되는 기종이라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대우중공업은 미국의 까다로운 환경기준과 품질 안전성 등이
요구되는 멕시코만 지역에 국내 최초로 해양 플랫폼을 공급하게 됐다.

셸은 그동안 멕시코만 지역의 심해유전개발을 위해 이같은 형태의 설비
4기를 유럽의 지정 제작업체에만 발주해왔다.

셸이 대우로 공급선을 교체한 것은 대우가 최근 쉐브론 등 세계적인
오일메이저들에게 해양설비를 성공적으로 공급하는 등 높은 기술력과
품질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대우측은 풀이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