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의 대명사인 미국 켈로그사.

이 켈로그란 상호는 세계인의 아침 식탁에 식사 대용으로 올라오는
"시리얼"과 거의 동격으로 사용된다.

켈로그가 시리얼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상호인데다 독특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깊숙이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켈로그의 마케팅 기법은 STAR프로그램이다.

단순화해(Simplify) 소비자 인식을 전환하며(Take Action) 자연스럽게
소비를 늘리고(Accelerate Consumption) 장기적으로 켈로그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Realize Short Term Volume And Build Long Term Equity)
하자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만만디"기법이다.

서두르지 말고 바닥부터 천천히 바꾸자는 게 요지다.

그래서 켈로그는 광고에서 직접적으로 제품을 선전하는 법이 없다.

그 보다는 항상 "영양식"에 초점을 맞춘다.

신흥시장을 뚫을 때는 더욱 그렇다.

나라마다 식생활 습관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이런 전략때문에 켈로그는 인도와 멕시코의 아침식탁을 바꾸는데 각각
10년과 20년을 기다려야 했다.

우리나라는 83년 처음 시리얼을 소개한 후 13년이 지난 96년 무렵에야
본격적으로 시리얼을 식탁메뉴로 올려놓았다.

켈로그는 또 광고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정지 작업에도 열심이다.

영양학과 관련된 학술회의나 방송교육등을 꾸준히 실시하는게 그런 전략의
일환이다.

주제는 보통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자"나 "머리에 영양을" "튼튼하고
날씬하게"등 부담없는 것들이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