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은 품목별로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PC보급의 확대로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도 세계 경기회복으로 지난해보다는 해외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섬유 철강 유화제품은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물량
공세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최근 64M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생산물량이 가격하락
속도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어 전체 수출액은 증가하고 있다.

또 1백24MD램과 램버스 D램 등 차세대 D램도 해외주문이 늘어나고 있어
수출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등도 올들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TFT-LCD는 노트북의 보급확대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최근 1년동안 LCD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
LCD가 반도체에 이어 새로운 수출 효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휴대폰 LCD 등의 수출증대로 올해 전자부품의 수출액이 연초 전망치
2백52억달러를 무난히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도 대미수출이 본격화되고 유럽지역에서의 경차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목표한 1백11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반해 원화가치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는 경공업의 부진은
심화될 전망이다.

섬유직물제품의 경우 중국등 개발도상국의 저가 물량공세에 따른 시장
잠식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주력시장인 중국의 수입규제가 갈수록
강화될 전망이다.

1.4분기 수출액은 18억3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13.8%가량
줄었다.

이는 당초 전망보다는 10%가량 낮은 수치다.

타이어및 튜브도 동남아국가의 저가제품과 경쟁하면서 수출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가격하락을 상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1.4분기 수출액이 당초 전망보다 11%이상 미달하는 등 지난해 수출액
15억4천만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류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수출단가가 30%이상 올랐으나 내수
증가로 수출물량 자체가 줄면서 당초 목표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1.4분기 수출액은 9억6천4백만달러에 불과,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
나 줄었다.

석유화학도 1.4분기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11.8% 줄어든 15억2천4백만달러
에 그쳤다.

철강제품도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의 수입규제 강화로 1.4분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15억4천7백만달러에 그치는 등 부진 추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여부가 수출
목표 달성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