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와 금리 ]

지난주 수요일 우리나라 주가는 50포인트라는 사상 유례없는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겠지만 그중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인한 미국 주가의 하락이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요즈음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1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5.62%인 반면
주식투자수익률은 4.04%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가는 39.2% 과대 평가되어
있으며 87년의 블랙먼데이 때에는 그 수치가 39.8%였다는 주장을 보도한 바
있다.

반면 낙관론자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규제완화(deregulation)로 인해 기업간 가격경쟁이 심화되어 인플레의
우려가 그리 크지 않고, 장기간에 걸친 주가상승이 가져다 준 부의 효과와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임금인상이 억제(wage discipline)되고 있으며,
동남아 등의 경기침체가 미국의 인플레를 완화시켜주는 세계화(globalism),
그리고 무엇보다 정보 기술의 발달(technology)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는 점을 들어 미국 주가는 고평가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자들의 이론도 인플레로 인한 금리상승이 없을 것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유념하여야 한다.

주가는 기업의 수익, 배당의 증가, 물가, 그리고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금리에 의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김영진 대한투신 국제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