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이 롯데와 신세계의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신세계백화점에 최종 안착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은 오는 8월 신세계백화점 본점1층에 매장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뷔통이 입점하는 자리는 신세계의 수입의류인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있던 자리로 약 00평 규모이다.

루이뷔통은 프랑스 패션회사인 LVMH그룹이 생산하는 세계 정상급 명품으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의 1개 점포에서만 월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대형 브랜드이다.

루이뷔통은 그동안 서울 청담동 일대의 전문매장을 중심으로 영업해 왔으나
최근 강남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강북상권 진출을 결정했다.

루이뷔통은 특히 계열브랜드인 세린느 로에베 등과 함께 신세계에 입점키로
결정해 서울 도심상권에 대한 공략활동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롯데와 신세계는 루이뷔통의 유치가 강북지역을 대표하는 고급
백화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다고 보고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루이뷔통은 크리스찬디올 샤넬 세린느 등 강북지역 진출을 노리는
다른 명품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롯데가 본점 1층에 65평 규모의 매장을 내주고 수수료를 국내 의류의 절반
수준으로 받겠다고 제안하거나, 신세계가 애지중지하던 자사 의류매장까지
내준 것도 이러한 루이뷔통의 파워를 인정해서다.

롯데와 신세계의 경영진은 특히 루이뷔통 유치과정에서 루이비통이 결정을
미루는 동안 프랑스 본사로까지 날아가 치열한 구애작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루이뷔통이 신세계로 최종 안착함에 따라 양사는 전면적인 매장개편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지난 3월 불가리를, 4월엔 던힐과 몽블랑 브랜드를 오픈시켰으며
5월엔 루이뷔통을, 8월엔 샤넬과 크리스찬디올 등을 입점시킨다는 계획
이었다.

그러나 당장 루이뷔통을 대체할 새 브랜드를 물색해야 할 고민에 빠지게
됐다.

신세계 역시 루이뷔통과 세린느 로에베 등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선 1층
매장의 대폭적인 재단장을 서두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뷔통이 신세계에 입점했으나 샤넬 등 다른 브랜드의
향방이 주목된다"며 "명품브랜드 유치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명품브랜드의 입점이 백화점 고급화에 필수적이라고는
하나 최근엔 지나치게 과열되는 양상이 있다"고 꼬집었다.

< 이영훈 기자 brian@.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