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이기는 레이디골프] 공략 루트 감안 레이디 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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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여성골퍼들을 대신해 몇가지를 따져 보겠다.
며칠전 한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 부킹을 한 적이 있다.
평일이고 그것도 새벽 첫팀이니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한마디가 덧붙여졌다.
"혹시 여성골퍼는 안계신 거지요?"
골퍼는 다같은 골퍼인데 성별을 왜 따지나.
그건 기본적으로 나와선 안될 얘기.
거기엔 이땅의 여성골퍼에 대한 차별 의식이 깔려 있다.
"여성골퍼는 플레이가 느리다"는 것이다.
골프장뿐만 아니다.
앞팀에 여성이 3명이상 보이면 곧 남자들 이맛살이 찌푸려진다.
"오늘은 밀리게 마련"이라는 생각.
여기에 남자들은 허구헌날 치면서도 여성이 보이면 "남편 잘 만나 골프까지
치는 팔자 좋은 인생"으로 치부된다.
한국의 여성골퍼들은 참으로 어려운 환경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 그런데 이같은 환경, 이같은 인식들은 골프장을 운영하고 또 골프를 치는
남자들에게 책임이 있다.
여성골퍼들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불과 1백30야드다.
이것도 체격 좋은 미국의 통계다.
1백30야드.
굴러가도 그같은 거리는 나갈 것 같지만 원래 돈 안쓰는 미국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보다 훨씬 골프가 부실하다.
그걸 아는 미국 골프장들은 다 이같은 거리를 인정하며 레이디 티를 설치
한다.
문제는 한국 골프장이다.
90% 이상의 한국 골프장 레이디 티는 레이디 티가 아니다.
그건 그저 미들티 앞에 빨간 티마커만 박아 놓은 격이다.
한국의 레이디 티에는 진정 여성을 위한 거리조정 및 공략적 감안이 없다.
서울근교 골프장중 제대로 된 레이디 티는 은화삼CC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는 형식적으로 조금 앞으로만 빼 설치해 놓은 "배려 없는" 티들이다.
여성들의 1백30야드 거리로는 드라이버 샷을 두번 친다고 해도 2백60야드
전진에 그친다.
이는 구조적으로 파온이 안되는 골프라는 뜻.
이러니 한국 여성들이 골프를 재미있게 칠수 있는가.
또 플레이를 빨리 할수 있는가.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고 그들 역시 골퍼다.
혹시라도 "어려우면 안치면 될거 아니냐"는 인식이 골프장에 있는지
여성들은 물어야 한다.
<> 공략 루트까지를 감안한 "제대로 된 레이디 티 설치"는 여성 골퍼들의
고유 권리다.
거리가 좀 난다고 "시시하게 왜 티를 이렇게 앞으로 뺐지"라는 "철없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골프는 우선적으로 즐거워야 하는 법.
여성 골프인구가 급증하는 요즘 우리 골프장들은 레이디 티 설치에 대해
다시 생각할 때가 됐다.
아무튼 여성들도 이심전심 "플레이 속도"에 관해 자문할 필요가 있다.
티에 문제가 있어도 빠른 것은 언제나 좋다.
지구상 골프의 최대 문제점은 어찌됐건 슬로플레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
며칠전 한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 부킹을 한 적이 있다.
평일이고 그것도 새벽 첫팀이니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한마디가 덧붙여졌다.
"혹시 여성골퍼는 안계신 거지요?"
골퍼는 다같은 골퍼인데 성별을 왜 따지나.
그건 기본적으로 나와선 안될 얘기.
거기엔 이땅의 여성골퍼에 대한 차별 의식이 깔려 있다.
"여성골퍼는 플레이가 느리다"는 것이다.
골프장뿐만 아니다.
앞팀에 여성이 3명이상 보이면 곧 남자들 이맛살이 찌푸려진다.
"오늘은 밀리게 마련"이라는 생각.
여기에 남자들은 허구헌날 치면서도 여성이 보이면 "남편 잘 만나 골프까지
치는 팔자 좋은 인생"으로 치부된다.
한국의 여성골퍼들은 참으로 어려운 환경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 그런데 이같은 환경, 이같은 인식들은 골프장을 운영하고 또 골프를 치는
남자들에게 책임이 있다.
여성골퍼들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불과 1백30야드다.
이것도 체격 좋은 미국의 통계다.
1백30야드.
굴러가도 그같은 거리는 나갈 것 같지만 원래 돈 안쓰는 미국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보다 훨씬 골프가 부실하다.
그걸 아는 미국 골프장들은 다 이같은 거리를 인정하며 레이디 티를 설치
한다.
문제는 한국 골프장이다.
90% 이상의 한국 골프장 레이디 티는 레이디 티가 아니다.
그건 그저 미들티 앞에 빨간 티마커만 박아 놓은 격이다.
한국의 레이디 티에는 진정 여성을 위한 거리조정 및 공략적 감안이 없다.
서울근교 골프장중 제대로 된 레이디 티는 은화삼CC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는 형식적으로 조금 앞으로만 빼 설치해 놓은 "배려 없는" 티들이다.
여성들의 1백30야드 거리로는 드라이버 샷을 두번 친다고 해도 2백60야드
전진에 그친다.
이는 구조적으로 파온이 안되는 골프라는 뜻.
이러니 한국 여성들이 골프를 재미있게 칠수 있는가.
또 플레이를 빨리 할수 있는가.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고 그들 역시 골퍼다.
혹시라도 "어려우면 안치면 될거 아니냐"는 인식이 골프장에 있는지
여성들은 물어야 한다.
<> 공략 루트까지를 감안한 "제대로 된 레이디 티 설치"는 여성 골퍼들의
고유 권리다.
거리가 좀 난다고 "시시하게 왜 티를 이렇게 앞으로 뺐지"라는 "철없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골프는 우선적으로 즐거워야 하는 법.
여성 골프인구가 급증하는 요즘 우리 골프장들은 레이디 티 설치에 대해
다시 생각할 때가 됐다.
아무튼 여성들도 이심전심 "플레이 속도"에 관해 자문할 필요가 있다.
티에 문제가 있어도 빠른 것은 언제나 좋다.
지구상 골프의 최대 문제점은 어찌됐건 슬로플레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