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오레 패션몰 6층 183호.

동대문상권에 자리잡은 대형쇼핑몰을 통틀어 유일하게 외국인 상인이
물건을 파는 곳이다.

사장님은 한국인 고객들에게 아직 낮설다고 할수 있는 파키스탄인 파힘
무키엔씨.

검은색 피부에 약간은 어눌하게 한국말을 구사하는 무키엔씨는 파키스탄
에서 직접 들여온 상품을 파느라 다른 한국상인들과 조금도 다를바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무키엔씨의 가게 이름은 파키스탄의 꿈이라는 뜻인 "파크드림".

보석함 귀고리 가방과 같은 수공예소품 및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곳이다.

1년전 파키스탄에서 만나 결혼한 지정숙씨와 지난 10월부터 함께 장사를
시작했다.

"한국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좋아하는지 몰라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파키스탄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제대로 팔지도 못하고 다 버렸으니까요"

한국에서 장사하기가 어떠했느냐는 물음에 대해 무키엔씨는 "힘들다"는
말부터 쏟아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준 사람은 바로 부인 지씨.

파키스탄으로 직접 날아간 지씨는 한국인이 좋아할 물건만을 골라 왔다.

결과는 좋았다.

손님도 늘고 매상도 하루가 다르게 뛰었다.

현재 파크드림의 하루 매상은 대략 25만원.

파키스탄에서 휴대폰 단말기를 팔던 때보다 꽤 괜찮은 편이다.

"따뜻하고 정이 많은 한국사람과 얼큰한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무키엔씨
의 동대문 드림은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것.

낯선 이국 땅이지만 좋은 결실을 거두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아빠가 되겠다는 다짐의 말도 잊지 않았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