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은 중국 산둥성에서 기원했다지만 본고장에선 사라졌고 한국에 널리
퍼져 있다.
왕후면의 이력도 비슷하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왕족 집성촌 왕후(왕부)에서 비롯됐지만 오히려 일본
에서 인기다.
우리나라에선 홀리데이인서울호텔의 중식당 왕후에서 이 음식을 내놓고
있다.
인천태생 화교 주방장 롼빙성씨가 일본에서 비법을 배워 이 식당 개관 이래
지난 14년간 베스트셀링 메뉴로 개발했다.
왕후면은 자장면 울면 기스면 등 세가지 중국면류의 장점을 취해 만든
요리다.
된장소스(자장), 간장소스(울면), 소금소스(기스면) 순으로 면에 뿌려
먹는다.
텁텁한 맛에서 깔끔한 맛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식사가 끝날때 쯤이면
입안이 개운해지는게 특징.
된장소스는 삼겹살을 갈아 된장 등과 섞은 것.
자장과 비슷하다.
간장소스는 해삼과 죽순 정경채(중국야채) 등으로 만들었고 소금소스는
쇠뼈육수에 새우와 부추 등으로 요리했다.
왕후면은 중국요리지만 일본과 한국을 거치며 국제화됐다.
롼씨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향을 넣으며 색을 아름답게 하는데 힘쓴다"고
말했다.
값은 1만5천원(세금 봉사료 제외).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에는 3인 이상 주문할 경우 절반값(7천5백원)만
받는다.
랍스터요리도 이 식당의 자랑거리다.
랍스터살에 오가피술을 적신 다음 전분을 약간 발라 살짝 튀긴다.
여기에 인삼즙과 대추 구기자 등을 섞어 중국고추장을 풀어 요리한다.
때문에 맛이 매콤하면서 개운하다.
여기서 오가피술은 향을 내는 역할을 한다.
전분은 뜨거운 식용유에서 살이 오그라드는 것을 방지한다.
하지만 밀가루 양이 많으면 랍스터맛이 약해지기 때문에 분량조절이 중요
하다.
인삼즙 등 약재는 몸보신을 위한 재료이면서 그윽한 약향을 낸다.
값은 3만5천~4만5천원.
(02)7107-286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