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고객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투자신탁
(일명 부동산수익증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은행권을 통한 부동산간접투자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를 마치고 전산개발, 내규제정
등의 절차를 거쳐 9월초부터 부동산투자신탁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관계자는 "작년에 신탁업법이 개정돼 부동산도 신탁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올 2월부터 상품개발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우선 이 상품에 부동산을 70%이상 편입시키고 나머지는 현금
유가증권 등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신탁자금으로 토지나 건물의 매입, 처분, 개발 및 대출(프로젝트파이낸싱),
MBS(주택저당채권) 등에 운용하는 것이다.

연 수익률은 일반예금금리의 2배인 연 15%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성화된 REIT(부동산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은 25~30%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부동산투자신탁의 만기를 <>1년(택지개발사업 위주) <>2년
(아파트,건물 위주) <>3~5년(프로젝트파이낸싱 위주)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단위형.폐쇄형이어서 중도환매가 안되므로 가입자들이 중간에
돈이 필요하면 일반대출(연 10.5%)로 꿔줄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건교부가 마련중인 부동산뮤추얼펀드 관련법률이 통과되면
내년께부턴 부동산수익증권외에 뮤추얼펀드 형태인 REIT도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에선 REIT가 증시에 상장돼 주식형뮤추얼펀드처럼 자유롭게 거래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부동산을 맡기는 부동산신탁이 부실화돼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금전을 맡기는 부동산투자신탁은 서민들도 소액자금으로 투자가
가능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