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와 골드만 삭스, 버나드 L.마도프 투자증권 등 미국의 3개 대형
증권사가 내년 6월께 새 증권거래소를 개장한다.

이에따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기존 증권거래소와 사이버 거래소
인 ECN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증시 헤게모니전"이 3파전으로 확대될 전망
이다.

메릴린치 등이 만들기로 한 새 증권거래소의 이름은 "프라이멕스(Primex)
트레이딩".

나스닥과 같이 1백% 온라인 전자거래로 운영될 이 거래소 시스템은 "버나드
L.마도프 투자증권"이 오래전부터 개발해왔다.

이 프로젝트에 미 증시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가 동참을 선언함으로써 새로 등장할 거래소의 위상에 무게가
실리게 된 것.

월 스트리트 저널은 8일 "월가의 "큰 손"인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가 따로
증권거래소를 차리기로 함에 따라 NYSE와 신생 ECN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라이멕스는 NYSE와 같은 "경매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개인(스페셜리스트나 마켓메이커 등으로도 불린다)이 매수자와 매도자의
호가 차를 좁혀 거래를 성사시킨다.

NYSE와의 차이라면 거래소에 등록하지 않고도 중개인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CN(가상증권거래소)과는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전자 증권거래소라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ECN이 극소수 증권사들만이 참여하는 폐쇄망이고 중개인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프라이멕스와 다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릴린치등이 당장 전체 거래주문을 NYSE에서 프라이멕스로
옮기진 않겠지만 점차 프라이멕스를 주거래장으로 삼을 것이고 이에따라
적지 않은 동조세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앞으로 프라이멕스가 성공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실제로 ECN들도 지난 89년이후 기존 증권거래소를 대체할 거래 시스템으로
기대를 모으며 우후죽순처럼 등장했으나 시장 참여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릴린치 등은 시장 참여를 유도하기위해 프라이멕스의 거래시스템을
나스닥이나 NYSE등과 연동시키는 문제를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YSE와 나스닥 등은 낮은 수수료와 주식시장 마감 이후의 거래 등을
이점으로 내세우는 ECN에 고객을 뺏기면서 최근 저녁장 개장을 모색하는 등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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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가상 증권거래소(ECN) =기관투자가 등이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거래망
이다.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기존 거래소를 대신하는 일종의 대체거래시스템이다.

컴퓨터가 주문 접수에서부터 매매연결, 거래청산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한다.

<>정부 규제가 적고 <>익명성이 보장되며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내놨을때
시장충격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의 거래장소로 선호되고
있다.

인스티네트, 옵티마크 등 20여개가 설립돼 있으며 나스닥 상장물량의 30%,
뉴욕증시 전체 상장물의 4%가 ECN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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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권거래소 비교 ]

<> 뉴욕증권거래소(NYSE)

- 거래방식 : 경매형
- 매매체결 : 호가체결
- 브로커 유무 : 있음
- 정부규제 : 많다

<> 가상증권거래소(ECN)

- 거래방식 : 투자자간 직접 교섭에 의한 상대매매방식
- 매매체결 : 온라인거래
- 브로커 유무 : 없음
- 정부규제 : 비교적 적다

<> 프라이멕스트레이딩

- 거래방식 : 경매형
- 매매체결 : 온라인거래
- 브로커 유무 : 있음
- 정부규제 :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