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부품 메이커인 KMW(대표 김덕용)가 동축 커넥터 제조용 공작기계
인 "6축 자동선반"을 국산화했다.

6축 자동선반은 소재를 물고 회전하는 6개의 스핀들에 12개의 절삭공구가
동시에 작동해 소재를 가공한 후 다음 축으로 이동하는 기계.

KMW는 2년여간 20억원을 들여 전량 수입해온 6축 자동선반을 개발, 9일
기흥 고매리공장에서 품평회를 갖고 판매를 시작했다.

공동 개발자는 동일기계의 정동희(67) 사장이며 KMW는 동일기계를 인수하
고 정사장을 기술고문으로 영입했다.

"이노텍"이란 브랜드의 이 선반은 가공능력이 직경 32mm, 길이 80mm이다.

주동력 15kW, 주축 회전속도가 2800rpm이며 가공오차 범위가 20미크론
이내로 선진국 제품 수준이다.

전자 자동차 기계 및 방산 부품 등 둥근 모양의 공작물을 회전시키면서
그 표면을 절삭공구로 깎아 가공하는 선삭가공 부품을 월 5만개 이상 생산
할 경우 최적의 기계이다.

정동희 기술고문은 "평생동안 개발한 6축 자동선반이 사장되지 않고 유망
벤처기업에 의해 고성능 제품으로 만들어져 감격스럽다"면서 "73년부터 자
동차부품 사업을 해오면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수단이 6축 자동선반인 것을
알고 92년 동일기계를 세워 개발을 본격화했으나 자금부족으로 결국 경영난
에 빠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6축 자동선반을 필요로 하는 KMW가 이 사업의 최적임자라고 판단, 김덕용
사장에게 동일기계 인수를 제안했다는 것.

이노텍은 다양한 부속장치를 채용해 선삭가공 외 측면 및 단면 밀링가공
이 가능하고 단축 자동선반에 비해 10배 이상의 생산성을 낼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격은 대당 1억8천만원으로 외국산의 3분의1 수준.

(0339)370-8615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