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중국 베이징 비공개접촉에서 21일 시작될 차관급회담을 장관회담
과 총리회담으로 격상시키는 문제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9일 원주를 방문, 소설가 박경리씨의 작품 "토지"를 기념
해 건립한 "토지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해 "베이징 차관급 회담에선 이산가족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차관급회담이 잘되면 장관급회담으로
발전돼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임동원 통일부장관도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성우회 오찬에서 "베
이징 예비접촉에서 차관급회담을 시작하면 장관회담과 총리회담으로 발전시
키기로 남북이 의견을 모았다"며 상당한 수준의 남북간 사전합의를 시사했다

임 통일장관은 또 "우리 정부의 입장은 판문점에서 이산가족이 만나도록 했
으면 하는 것이나 이는 북측과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앞으로 차관급회담을 계속해 나가면서 고위급회담으
로의 격상 방안을 논의하기로 남북이 합의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의철 기자 ec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