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수익증권 판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미래에셋과 협약을 맺고 이 회사의 뮤추얼펀드를 14일부터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하나은행이 판매하는 뮤추얼펀드는 "실크로드 1호"로 1천억원 규모다.

판매대행은 하나은행이 단독으로 맡는다.

그동안 일부 은행이 증권사와 함께 뮤추얼펀드 판매대행을 하기도 했지만
이처럼 은행이 단독으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은행권에서는 한미은행이 지난 3월 삼성증권 동양증권과 함께 에스이아이
에셋코리아의 뮤추얼펀드 판매를 대행했지만 고객이 증권사로 몰려 판매
실적을 크게 올리지 못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신탁자산 시장은 1백50조원대인 반면 뮤추얼
펀드 등 수익증권 시장은 2백60조원대에 이른다"며 "은행의 업무분야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크로드 1호는 고객 1인당 1백만원이상 가입할 수 있다.

1천억원이 다 판매되면 이 자산을 미래에셋이 운용해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하나은행과 미래에셋은 신탁보수계약을 체결해 미래에셋이 남긴 운용이익
을 일정비율로 나누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판매실적이 좋으면 새로운 뮤추얼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현재 자신이 설정해 운용하는 단위형금전신탁중 주식분야도
미래에셋에 위탁운용을 맡기고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