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프로그램매수는 만기일전 현물주가의 하락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이나,
상승세를 돕는 "천사"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두번째 목요일인 오는 10일이 선물6월물 만기일이어서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그동안 쌓였던 프로그램매수 잔고가 만기일에 일시 청산될 경우 "마녀"로
돌변, 주가를 출렁이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10일은 옵션6월물 만기일이기도 해 두명의 마녀가 설칠 수도 있다.

증권전문가들 대부분은 청산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받아낼 대기매수세력이
만만치 않아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격을 받더라도 다음날 바로 회복되는 속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옵션과 연계된 시장교란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 급증 =프로그램매수 규모는 7일 1천4백억원에 이어 8일에
도 2천3백99억원에 달해 잔고가 약 5천억원으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6월물을 중심으로 신규 매수차익거래(선물매도 현물매수)가 발생한
것이다.

9월물에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있었으나 이틀간 약 2백억원에 불과했다.

8일엔 6월물의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KOSPI 200지수)가 1포인트를 밑돌았는
데도 프로그램 매수세는 활발했다.

하지만 주요 프로그램매수종목인 한전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철등은 전날처럼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동안 이들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투신사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물
을 쏟아낸 때문이다.

특히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바로 상환되는 스폿펀드 매물이 홍수를 이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더블 위칭 데이(Double witching Day) =10일은 선물과 옵션만기일이 겹쳐
두명의 마녀가 준동, 주가를 괴롭힐 수 있는 날이다.

우선 프로그램매수 잔고 대부분이 이날 청산(선물매수 현물매도)될지가
관심이다.

한화증권의 구돈완 선물.옵션영업팀장은 "대부분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 팀장은 "만기일 다음날인 11일부터 KOSPI 200지수 구성종목중 42개가
변경된다"며 "최근월물이 될 9월물로 프로그램매수 포지션을 그대로 이월할
경우 트레킹에러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말끔히 청산하는게 유리하다"고 설명
했다.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의 주제식 조사역은 "그러나 선물 6월물 가격과 9월물
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2포인트 이상 확대되면 이월(롤오버)도 예상된다"
고 밝혔다.

9월물이 강세를 보여 이월되는 경우엔 현물주가에 미치는 충격파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선물과 옵션이 연계된 시장교란 우려에 대해 주 조사역은 "외국인이나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선물, 옵션포지션을 감안할 때 현물주가를 끌어내려 이익을
극대화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가전망 =만기일에 매수차익거래 청산매물이 집중돼도 무리없이 소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8일 투신사들이 매도에 치중한 것도 일단 차익을 실현하고 선물 옵션 만기일
에 저가로 쏟아져 나오는 청산매물을 매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충격을 받더라도 다음날 바로 회복된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만기일 이후 9월물의 고평가상태가 유지된다면 신규 매수차익거래가
더욱 활발해져 주가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