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회생가능성이 없는 부실계열사인 삼성자동차에 최근 1천5백억원
을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8일 "삼성자동차의 부도를 막기위해 자기계열그룹
여신한도 범위내에서 운영자금을 대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와 인수협상을 진행중이어서 부도를 막는게 급선무
였으나 다른 금융기관이 추가 여신을 꺼려 지원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의 삼성자동차에 대한 여신은 5천4백억원에 이른다.

생보사의 자기계열여신한도를 넘는 수준은 아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대출금을 이자연체가 없다는 이유로 정상 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삼성자동차는 부채가 자산을 훨씬 초과하는 부실기업이어서 대출금은
앞으로 고정(3개월연체이상) 이하의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생보사 자산은 계약자들이 낸 보험료다.

고객자산을 잘못 운영해 부실화할 경우 업무상 배임 등 형.민사상 책임
문제가 따를 수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에대해 "생보사의 자기계열그룹 여신한도 범위를
초과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지난 3월말 현재 총 대출금은
14조5천3백26억원이다.

이중 삼성자동차 대출금은 3천9백억원(총자산의 1.07%)에 달했다.

생보사의 자기계열그룹 여신한도는 지급보증을 포함해 총자산의 3% 이내다.

삼성생명의 자기계열 여신한도는 1조1천8백억원이다.

대출금의 절반가량이 삼성자동차에 몰려있는 것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