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진산전(대표 이교진)이 국제금융공사(IFC)
로부터 외자 1천5백만달러를 유치했다.

또 기존 대주주인 허진규 일진회장, 일진주식회사, 일진전기가 경영권
안정을 위해 모두 4백20만달러를 일진산전에 투자키로 했다.

일진산전은 8일 경기도청에서 IFC 및 투자자들과 모두 1천9백2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외자유치는 비상장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IFC로부터 외자를 들여왔다는
점, 대출 형식이 아닌 순수 자본투자 형태로 들여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환기간 5년 이상, 이자율은 리보 수준의 좋은 조건이다.

회사측은 투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 부채비율을 2백60%에서 1백20%로
낮추고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진산전의 우수한 통신케이블 기술과 안정적인 노사관계,
첨단화된 생산설비 등을 IFC가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진산전은 지난 94년 설립된 자본금 3백5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4백7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7백1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조인식에 참석한 디팍 칸나 IFC 서울사무소장은 "일진산전의 초고압 전선
생산기술은 매우 우수하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한국의 비상장 기업을
발굴해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