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천재만이 알아본다"

지난 94년 로스트로포비치콩쿠르 대상이 11살의 어린 첼리스트 장한나에게
돌아가자 이를 의아해 하는 기자들에게 로스트로포비치가 한 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장한나의 진면목을 볼 기회가 적었다.

주로 오케스트라 협연자로 나섰기 때문.

이제 그의 독주회 무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된다.

오는 20일과 다음달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오후 7시30분)에서 두차례
서울 공연을 갖고 대전(22일) 대구(25일) 전주(27일) 광주(29일) 부산
(7월2일) 등 전국공연에 나선다.

지난 82년 태어난 장한나는 10살 때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할 정도로
국내에서 이미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다음해인 93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1년뒤
로스트로포비치콩쿠르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후 5년간의 연주생활동안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뉴욕필, 이스라엘필,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등과 협연해왔다.

올해 7월에는 이탈리아 아카데미아 뮤지칼 치기아나의 99년도 국제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돈 크레머, 안네 소피 무터, 막심 벤게로프 등에 이어 첼리스트서는 첫
번째 수상자였다.

장한나는 지난 95년 EMI와 녹음 전속계약을 맺은 뒤 음반녹음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95년 로스트로포비치 지휘로 런던심포니와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변주곡", 생상 "첼로협주곡 1번" 등은 전세계적으로 10만장 이상 판매돼
EMI로부터 플레티넘 디스크상을 수상했다.

이 음반은 독일음반협회가 주는 ECHO(올해의 영아티스트) 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베토벤 "첼로소나타 다장조 작품번호 102중 1번",
드뷔시 "첼로소나타", 드보르작 "고요한 숲", 프로코피에프 "첼로
소나타다장조" 등을 연주한다.

평소 장한나가 연주하기 좋아하는 곡들로 구성돼 있다.

곡마다 특이한 느낌과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선곡이다.

피아노는 5년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호보라가 맡는다.

(02)368-1515.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