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7일 수석부총무회담을 열고 국회 정상화를 논의했으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오는 9일까지 여당이 국회에 등원하지 않으면 국회에
서 농성을 벌이겠다"며 농성국회를 예고했다.

국민회의 유용태, 자민련 변웅전,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 등 여야 3당 수석
부총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났으나 김봉호 국회부의장의 국회 사회권
문제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부총무는 박준규 국회의장이 오는 12일 유럽순방에 나서는데 따른 국회
사회권 문제와 관련,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비롯한 여러 법안들을 "날치기"한
장본인인 김 부의장이 사회를 보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신상우 부의장에
게 사회권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무는 "국회의장이 국회를 비울때는 여당 부의장이 당연히
본회의 사회를 맡아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인정하지 않을 경우 국회에
응할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6월말 시한이 완료되는 국회 정치구조개혁특위 활동과 관련, 여당측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에 입법을 마무리하자"며 한나라당측에 정치개혁안을
조속히 마련해 협상에 임해주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측은 "김 부의장의 국회 사회권 문제가 해결되면 협상하겠
다"는 원론만 거듭했다.

이와 관련 이부영 한나라당 총무는 "여당이 7일부터 국회를 열기로 재선거전
했던 총무합의를 돌연 깨뜨렸다"며 "국회등원을 촉구하고 있으나 9일까지
나오지 않으면 야당의원들이 국회에서 "등원 촉구 농성"을 벌이겠다"고 강조
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농성을 "예고"하는 것은 명분을 쌓아 여당의 등원을 압박
할 뿐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 대거 농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조만간 "특별검사제법안"을 국회에 정식으로 제출키로
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작년 3월 이국헌 의원이 제출한 법안과 현재 시민단체가
마련중인 법안내용을 합쳐 야당안을 만든뒤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