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증권 길라잡이 : (한경 '펀드매니저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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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수 < 중앙투자신탁 주식운용1팀장 > ]]
주가가 오를 때나 떨어질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항상 있다.
베스트펀드매니저로 꼽히는 매니저도 마찬가지다.
2백명이 넘는 펀드매니저 가운데 역대 연봉을 받거나 스카우트될 때는
걸맞은 이유가 있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발상의 전환을 한다.
나름대로의 투자원칙도 뚜렷하다.
고객들이 펀드매니저의 이름만 보고 돈을 맡기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한경펀드매니저클럽''의 멤버를 중심으로 베스트펀드매니저의 투자기법과
철학, 그리고 삶의 애환을 알아본다.
"고객과의 신뢰".
김영수 팀장이 펀드매니저로서 가장 중시하는 "덕목"이다.
투자규모의 많고 적음이나 주식시장의 상승.하락에 관계없이 원금을 까먹지
않고 금리만큼의 이익을 올려주어야 한다는 철칙이다.
그렇게해야 고객이 펀드매니저를 믿게 되고 펀드매니저는 확신을 갖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의 이런 철칙은 세가지 투자원칙에 잘 나타나 있다.
첫째 벤치마크수익률(기준이 되는 목표수익률)을 금리(회사채수익률)로
한다.
둘째 종목위주의 투자를 한다.
셋째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조화시킨다.
증시가 활황국면인 요즘에는 이런 원칙들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주가는 항상 오르는 게 아니다.
시계바늘을 1년정도 거꾸로 돌려보면 금세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IMF위기가 한창이던 97년말~98년초.
당시 주식형수익증권은 거의 모두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벤치마크인 종합주가지수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에서는 별수 없는 노릇
이었다.
회사채수익률이 연20%를 웃도는데도 원금을 까먹는 주식형이 팔릴리 없었다.
종합주가지수를 잘 쫓아갔다는 것은 펀드매니저의 "자위"일 뿐 고객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다.
"원금을 까먹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기준수익률을
과감히 금리로 바꿨다.
기준수익률을 금리로 바꿨다고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시장이 하락기조에 있는 상황에서 금리만큼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이래서 나온 것이 종목위주의 투자.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오르는 종목은 있게 마련이다.
내재가치가 높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이 그것이다.
문제는 그런 종목을 발굴해 수익을 내기 위해 눈과 귀를 크게 떴다.
"아는 만큼만 느낄 수 있다"(유홍준."나의 문화답사기" 저자)는 말처럼
"기업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유망종목을 발굴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
그가 증권초년병시절 4년6개월동안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를
거친 것이 도움이 됐다.
그것도 어느 특정업종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전종목을
커버했다.
게다가 그는 전상장회사를 4~5번씩 직접 방문했다.
그가 마음속의 스승으로 존경하고 있는 피터 린치가 "구두의 밑창이 떨어질
정도"로 기업방문에 나섰던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방문은 분식이 다소 들어가 있는 회계장부에선 알 수 없는 생생한
정보를 알 수 있게 한다.
대세하락기였던 96년 하반기에 선도전기 세원 농심 등을 발굴해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겼던 것은 다 이런 "공덕"에 따른 것이다.
애널리스트 생활은 그에게 "김통신"이라는 별명과 현재의 "베트스펀드매니저
"(한경비즈니스선정 98년 최고의 펀드매니저)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김통신"은 저PER(주가수익비율)혁명이 한창이던 지난 94년 1년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국이동통신(현SK이동통신)을 추천한데서 붙여졌다.
베스트펀드매니저는 그가 운용했던 "샛별1호"의 수익률이 98년 45%를 넘은
덕이었다.
이같이 높은 수익률로 98년중 수탁고가 늘어난 몇 안되는 주식형수익증권에
끼였다.
세번째 원칙은 적정수익률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무리하게 수익률만 높이려다 보면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수익률감소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하이리스크-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보다는 "로리스크-미디엄
리턴(Low Risk, Midium Return)"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고객돈을 까먹을 때는 그만둔다"는 각오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이런 원칙은 주식시장이 대세하락기일 때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대세상승기에는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주가상승기에 그가 맡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김 팀장도 이런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는다.
주식시장의 흐름이 상승기조로 바뀐 것을 남보다 앞서 주식편입비율을
높였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펀드매니저는 1년에 다섯번 정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될 때 술에 취해있으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도 거의 피우지 않는다.
담배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고민이나 스트레스라면 담배없이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대신 산을 자주 찾아 헝클어진 마음과 머리를 추스리는 경우가 많다.
그의 꿈은 5년정도 더 활동하다 책을 쓰는 일이다.
피터 린치가 최고의 시기에 "딸과 야구를 하기 위해" 은퇴하면서 "월가의
영웅들"이란 책을 쓴 것처럼 말이다.
"펀드매니저의 중요한 자질은 균형감각과 중용 그리고 체력이다"
후배펀드매니저에 대한 충고를 묻자 자신에 대한 채찍이란 의미라며 이렇게
대답했다.
또 "완벽을 추구하려다가는 완벽한 실수를 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쉽게 생각하라"는 말도 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 김영수 < 중앙투자신탁 주식운용1팀장 >
<> 서강대 경영학과(82학번)
<> 동양증권 입사(88년11월)
<> 중앙투신신탁 입사(96년8월)
<> 일본 다이와증권 연수(93년)
<> 미국 뉴욕 연수(95년)
<> 올해의 펀드매니저 선정(98년)
<> 샛별1호 등 4천억원 규모의 펀드 운용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
주가가 오를 때나 떨어질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항상 있다.
베스트펀드매니저로 꼽히는 매니저도 마찬가지다.
2백명이 넘는 펀드매니저 가운데 역대 연봉을 받거나 스카우트될 때는
걸맞은 이유가 있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발상의 전환을 한다.
나름대로의 투자원칙도 뚜렷하다.
고객들이 펀드매니저의 이름만 보고 돈을 맡기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한경펀드매니저클럽''의 멤버를 중심으로 베스트펀드매니저의 투자기법과
철학, 그리고 삶의 애환을 알아본다.
"고객과의 신뢰".
김영수 팀장이 펀드매니저로서 가장 중시하는 "덕목"이다.
투자규모의 많고 적음이나 주식시장의 상승.하락에 관계없이 원금을 까먹지
않고 금리만큼의 이익을 올려주어야 한다는 철칙이다.
그렇게해야 고객이 펀드매니저를 믿게 되고 펀드매니저는 확신을 갖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의 이런 철칙은 세가지 투자원칙에 잘 나타나 있다.
첫째 벤치마크수익률(기준이 되는 목표수익률)을 금리(회사채수익률)로
한다.
둘째 종목위주의 투자를 한다.
셋째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조화시킨다.
증시가 활황국면인 요즘에는 이런 원칙들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주가는 항상 오르는 게 아니다.
시계바늘을 1년정도 거꾸로 돌려보면 금세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IMF위기가 한창이던 97년말~98년초.
당시 주식형수익증권은 거의 모두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벤치마크인 종합주가지수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에서는 별수 없는 노릇
이었다.
회사채수익률이 연20%를 웃도는데도 원금을 까먹는 주식형이 팔릴리 없었다.
종합주가지수를 잘 쫓아갔다는 것은 펀드매니저의 "자위"일 뿐 고객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다.
"원금을 까먹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기준수익률을
과감히 금리로 바꿨다.
기준수익률을 금리로 바꿨다고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시장이 하락기조에 있는 상황에서 금리만큼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이래서 나온 것이 종목위주의 투자.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오르는 종목은 있게 마련이다.
내재가치가 높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이 그것이다.
문제는 그런 종목을 발굴해 수익을 내기 위해 눈과 귀를 크게 떴다.
"아는 만큼만 느낄 수 있다"(유홍준."나의 문화답사기" 저자)는 말처럼
"기업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유망종목을 발굴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
그가 증권초년병시절 4년6개월동안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를
거친 것이 도움이 됐다.
그것도 어느 특정업종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전종목을
커버했다.
게다가 그는 전상장회사를 4~5번씩 직접 방문했다.
그가 마음속의 스승으로 존경하고 있는 피터 린치가 "구두의 밑창이 떨어질
정도"로 기업방문에 나섰던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방문은 분식이 다소 들어가 있는 회계장부에선 알 수 없는 생생한
정보를 알 수 있게 한다.
대세하락기였던 96년 하반기에 선도전기 세원 농심 등을 발굴해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겼던 것은 다 이런 "공덕"에 따른 것이다.
애널리스트 생활은 그에게 "김통신"이라는 별명과 현재의 "베트스펀드매니저
"(한경비즈니스선정 98년 최고의 펀드매니저)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김통신"은 저PER(주가수익비율)혁명이 한창이던 지난 94년 1년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국이동통신(현SK이동통신)을 추천한데서 붙여졌다.
베스트펀드매니저는 그가 운용했던 "샛별1호"의 수익률이 98년 45%를 넘은
덕이었다.
이같이 높은 수익률로 98년중 수탁고가 늘어난 몇 안되는 주식형수익증권에
끼였다.
세번째 원칙은 적정수익률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무리하게 수익률만 높이려다 보면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수익률감소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하이리스크-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보다는 "로리스크-미디엄
리턴(Low Risk, Midium Return)"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고객돈을 까먹을 때는 그만둔다"는 각오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이런 원칙은 주식시장이 대세하락기일 때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대세상승기에는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주가상승기에 그가 맡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김 팀장도 이런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는다.
주식시장의 흐름이 상승기조로 바뀐 것을 남보다 앞서 주식편입비율을
높였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펀드매니저는 1년에 다섯번 정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될 때 술에 취해있으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도 거의 피우지 않는다.
담배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고민이나 스트레스라면 담배없이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대신 산을 자주 찾아 헝클어진 마음과 머리를 추스리는 경우가 많다.
그의 꿈은 5년정도 더 활동하다 책을 쓰는 일이다.
피터 린치가 최고의 시기에 "딸과 야구를 하기 위해" 은퇴하면서 "월가의
영웅들"이란 책을 쓴 것처럼 말이다.
"펀드매니저의 중요한 자질은 균형감각과 중용 그리고 체력이다"
후배펀드매니저에 대한 충고를 묻자 자신에 대한 채찍이란 의미라며 이렇게
대답했다.
또 "완벽을 추구하려다가는 완벽한 실수를 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쉽게 생각하라"는 말도 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 김영수 < 중앙투자신탁 주식운용1팀장 >
<> 서강대 경영학과(82학번)
<> 동양증권 입사(88년11월)
<> 중앙투신신탁 입사(96년8월)
<> 일본 다이와증권 연수(93년)
<> 미국 뉴욕 연수(95년)
<> 올해의 펀드매니저 선정(98년)
<> 샛별1호 등 4천억원 규모의 펀드 운용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