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업계의 선두업체간 광고경쟁이 치열하게 불붙었다.

1위 업체인 파리크라상과 2위인 크라운베이커리가 각기 인기 탤런트 김희선
과 명세빈이 모델로 나오는 텔레비전 광고를 앞세워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모델 기용 단계부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등 치열한 신경전
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크라상이 처음 접촉한 인물은 명세빈.

명의 청순한 이미지를 파리바게뜨 빵에 연결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포기해야 했다.

명세빈은 SBS가 준비중인 "고스트"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발탁됐고 경쟁사
인 크라운이 드라마 후원 댓가로 주인공을 모델로 기용키로 했기 때문이었다.

파리크라상은 명세빈을 포기한 대신 김희선을 잡았다.

김희선은 SBS 드라마 "토마토"에서 주인공으로 활약중인 빅 모델.

모델료로는 김이 올해 라미화장품으로부터 받은 2억5천만원 가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명세빈이 크라운베이커리에서 받은 금액의 2배를 넘는다.

광고 내용도 대조적이다.

파리크라상 광고는 인지도를 높이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내용은 김희선이 자전거를 타고 파리크라상 매장에 가서 빵을 골라 가지고
나오는 모습이 전부다.

배경음악으로는 프랑스 노래를 사용했다.

크라운베이커리의 광고는 명세빈이 명동 한복판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사이 군중속에서 촛불 켜진 케익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렸다.

공교롭게도 촬영 당일이 명세빈의 생일이어서 조촐한 생일파티가
곁들여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베이커리시장의 선두다툼이 광고싸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두 업체가 모두 한창 줏가를 올리고 있는 빅모델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광고효과도 주목된다고 말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7월말까지, 크라운베이커리는 6월말까지 현재 방영중인 광고
를 내보낼 예정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