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단행할 예정이던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빨라야 7일에나 가능할 것 같다.

일부 검사장들이 검찰수뇌부의 사표 종용에 반발, 사표 제출을 거부하고 있
어서다.

이로인해 검찰 전체의 인사구도안이 흐트러지고 있다.

"상명하복"과 "검사동일체 원칙"을 강조하는 검찰에서 일어날 수 없는 "항
명"인 셈이다.

한마디로 검찰수뇌부의 영이 서지않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박순용 총장과 사법시험 동기(8회)인 수원지검장이 사표 제출을 거부
하고 있다.

그는 "호남 출신이란 이유로 그동안 불이익을 받았다"며 쌓인 불만을 토로
하고 있다.

사태의 근본원인인 김태정 법무장관의 거취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검찰의
기강을 잡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공식적으로는 "대통령의 결재 시간을 잡지 못해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늦어도 7일엔 인사가 나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검찰수뇌부는 수원지검장이 계속 버틸 경우 사시 8회중 3명을 남기고 고검
장급 인사를 먼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고검장 승진은 사시 9~10회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고검장 승진에 사시 11회까지 발탁하는 혁신적인 인사안도 준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일부 검사장의 퇴진 반발에 따른 잡음도 잠재울 수 있다.

설사 7일중 인사가 나더라도 검찰의 분열과 그에 따른 후유증은 오래갈 것
으로 보인다.

김문권 기자 mk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