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객 45만명을 동원했던 공포영화 "스크림"의 속편이다.

우즈보로를 피로 물들였던 사건을 다룬 게일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시드니 엄마의 살인범으로 기소됐던 카튼이 석방된다.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스탭"의 시사회 도중 두 대학생이 무참히 살해된다.

엄마를 잃은 슬픔을 딛고 대학생이 되어 평범하게 살아가던 시드니에게
또다시 무시무시한 전화가 걸려온다.

시드니 곁에는 공포영화광 랜디, 남자친구 데릭, 더 큰 특종을 노리고 있는
게일, 순진한 경찰 듀이 등 수많은 사람이 몰려 있다.

그러나 시드니를 도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비명소리는 더 잦고 커진다.

영화는 "스크림"의 속편임을 감추지 않는다.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없다는 영화계 속설을 비웃듯 "이건 속편이요"라며
드러내 놓고 말한다.

배우만 달리한 전편의 한 장면을 영화속 영화로 만들어 이야기를 시작하는
점이 그렇다.

주연배우들도 전편에서 살아남은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할리우드 스타를 카메오로 등장시켜 첫 비명의 희생양으로 삼는 오프닝장면
도 그대로 따랐다.

드류 베리모어에서 제이다 핀켓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흥행에 성공한 다른 속편영화를 들먹이며 비웃는 것도
여전하다.

영화는 살인범을 끝까지 짐작하지 못하게 상황을 교묘히 엮어간다.

시드니의 주변인물 모두가 범인일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수 없게 만들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러나 전편의 공포감을 온전히 이어가는데는 힘이 부족했다.

역시 또하나의 속편이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