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격 상승의 여파로 중동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서 유전개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국내업계의 해양플랫폼 등 해양설비수주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3일 현대중공업은 최근 잇달아 해양설비를 수주, 2년여동안 계속된 해양
부문의 극심한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올들어 5월까지 인도네시아로부터 1억3천만달러 규모의 해양플랫폼을
수주한 것을 비롯 대만과 인도로부터 각각 1억5천만달러과 6천만달러규모의
파이프라인 설치공사 등 총 3억달러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
했다.

이는 당초 계획의 1백80%를 넘는 물량이다.

현대는 내달부터 중국 태국 등 기존 시장 외에 이란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등 중동 유럽 아프리카의 신규시장으로부터 대형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올해 수주목표 8억달러를 3.4분기중 달성하고 연말까지는 수주
총액이 10억달러를 훨씬 웃돌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전인 97년의 7억9천만달러보다 나은 실적
이며 지난해의 4억4천만달러에 비해서는 두배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 관계자는 "올들어 동남아나 중동지역, 브라질과 서아프리카 등의
파이프라인 공사와 대형 유전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중공업의 경우 지난 3월 네덜란드 페트로드릴사의 반잠수식 시추선
2척을 3억2천만달러에 수주했다.

또 8천만달러 상당의 미주지역 해양플랫폼을 곧 계약할 예정이며 이를 포함,
현재 10여건의 프로젝트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해양부문에서 5억달러를 수주했던 대우는 올해 수주목표
7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아직 해양부문에서 수주계약을 체결하지는 못했지만
현재 아시아와 유럽쪽에서 3,4건의 상담이 진행중이어서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해양부문에서 전혀 수주를 못했지만 올해는 4억달러 정도를
무난히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국내업계 해양설비 수주현황 ]

<> 현대중공업

- 인도네시아 웨스트나투나(약 1억3천만)
- 대만 CPC파이프라인(1억2천만)
- 브라질 FPSO(3천3백만)
- 철구공사(1천5백만)
- 그밖에 남미 아프리카 등지서 수주예상

- 비고 : 올 10억달러 초과예상

<> 대우중공업

- 네덜란드 페트로드릴사 반잠수식 시추선 2척(3억2천만)
- 미국 해양플랫폼(예정)(8천만)
- 10여건 프로젝트 수주영업 진행

- 비고 : 올 수주목표 7억달러 달성 예상

<> 삼성중공업

- 아시아 유럽 등지서 3,4건의 상담 진행

- 비고 : 올 수주 4억달러 달성 예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