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잇몸질환 외상 등으로 이(치아)를 뽑으면 그동안에는 한달이상을
기다렸다가 잇몸이 자리 잡은 뒤에 영구보철물을 설치했다.

이럴 경우 1개월동안 보기 흉한 모습으로 남앞에 서야 했다.

또 그 사이에 잇몸이 움츠러들면서 아물기 때문에 나중에 보철을 해도 이를
박은 모습이 아름답지 못했다.

빈약한 잇몸에 약간 큰 치아가 어색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종엽 강북삼성병원 치과과장은 지난 93년부터 총 80여명의 환자에게
이를 뽑는 것과 동시에 영구보철물을 심어줘 환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보철은 앞 니 하나를 뺄 경우 인접한 좌우의 두 치아를 보철물을
얹혀 놓기 쉬운 모양으로 다듬어 3개의 이를 한묶음으로 만든 보철물을
접착시켜 놓는 것이었다.

이 방법의 단점은 가운데 이가 잇몸에 전혀 묻히지 않고 허공에 뜨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과장은 이를 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될 경우 뽑을 치아의 뿌리
부분까지 디자인해 영구보철물을 제작했다.

잇몸이 아물면서 가운데 이를 감싸기 때문에 훨씬 견고하고 자연스럽게
보철물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또 이를 뽑자 마자 영구보철물을 설치해 단한번의 마취와 시술로 끝이 난다.

특히 보철물을 설치하자마자 식사나 양치질 같은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치료비용은 기존의 보철방식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치료기간은 상당히 줄어
든다.

이종엽 과장은 이 방법이 어금니보다는 앞니를 빼야 할때 적합한 시술
이라며 "발치전에 미리 치아신경 치료나 염증제거 치료를 하는게 필요하다"
고 말했다.

그는 "잇몸 뼈에 나사못을 박고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이식하는게 가장
발전된 방법이지만 잇몸이 튼튼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가능하지 않고 더러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치아이식은 한번 시술에 3~6개월이 걸리고 치아 하나에 2백만~3백만원의
고비용이 든다.

또 이를 빼자마자 인공치아를 이식하기도 하지만 역시 무리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틀니는 끼웠다 뺐다하는 불편이 크고 앞에서 볼 때 철선이 눈에 띄어
미관상에도 좋지 않다.

이 과장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경제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자신의
방법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