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지복 부재호천지
재호군지조정사검이이

백성들의 복은 하늘과 땅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임금의 조급함과 차분함, 그리고 사치스러움과
검소함 여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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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백거이의 "사치를 경계함(계사)"이라는 제목의 글에 보이는 말이다.

우순풍조 국태민안이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들어왔다.

논밭 일구며 살던 때에는 풍토지리 기상변화 등 자연환경이 백성들의 의식주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절대적 요인들이었다.

그러나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지도자의 국정수행
능력과 성품 식견, 그리고 통치 의지가 국가발전과 국민생활의 복지향상에
직결된다.

조급한 성미에 사치를 일삼으며 권세나 누리려는 위정자 밑에서 국민들은
편하게 살 수 없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