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투자박람회 개막 첫날인 2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세계적 기업의
최고 경영자와 석학들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이날 강연에서는 미국 최대 투자전문회사인 로스차일드사의 윌버 로스
사장이 특별 강연을 했다.

강연 요지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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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시아 국가의 은행들은 준 정부기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 민간 기업들도 종신 고용을 보장함으로써 막대한 비효율성을 초래했다.

이런 두가지 요인이 합쳐져 대기업의 사업과 생산능력을 팽창시킨 측면이
있다.

그 결과 기업들은 과다한 부채부담을 안게 됐다.

또 기업 구조적인 면도 문제가 있었다.

한국에서 "재벌"로 통칭되는 강력한 기업집단들은 상호지급보증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해 왔다.

법적으로 지주 회사설립을 막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를 법적으로 인정해주면 이같은 문제를 풀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앞으로 아시아 기업의 장점과 서구 경영방식의 장점을
결합해 새롭고 효율적인 경제시스템을 창조해야 한다.

민간 기업들은 노동윤리를 지키고 사회에 기여하면서 서구의 이윤추구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채택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국민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사업안정망을
확충하고 직업전환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기업지배구조와 회계 및 증권 관련법을 투명
하게 확립해야 한다.

최근들어 세계경제는 위험스러울 정도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한햇동안 세계적으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신규 수요의
절반은 미국에서 창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아시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돼야 한다.

또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수입증가에 따른 외환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는 한국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시장개방이 확대돼야 하며
APEC 회원국간 혹은 비회원국간 자유로운 투자교환이 증가할수록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