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백56메가D램 등 차세대 반도체 설비확충 등을 위해 올 투자
규모를 5조3천억원으로 늘린다.

국내 제조업체중 한해 투자규모가 5조원대를 넘는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
이다.

특히 이같은 규모는 그동안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96년 4조3천억원보다
무려 1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앞으로 핵심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확대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일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통신장비 등 분야의
수요증가 추세에 대응키 위해 금년중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30%(1조2천억원)
가량 증가한 5조3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에앞서 시설투자에 2조5천억원, 연구개발에 1조6천억원 등 총
4조1천억원을 투자키로 했었다.

삼성은 추가자금 1조2천억원을 전액 시설투자에 쏟아부을 방침이다.

이에따라 올해중 시설투자에만 총 3조7천억원이 투입된다.

추가투자 재원은 이달 23,24일 청약을 받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방침
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투자 상향조정과 함께 매출목표도 당초 20조원에서 22조3천억원
으로 11.5% 높였다.

삼성은 반도체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올 1.4분기에만 약 6조원의 매출을
기록함에 따라 매출목표를 이처럼 높여 잡았다.

삼성은 반도체및 일부 통신제품이 대부분의 이익을 내던 구조에서 탈피,
반도체 LCD 통신제품 등이 골고루 이익을 내 1.4분기중 영업이익이 4천억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0%대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금년도 투자액의 상당부문을 2백56메가D램 생산시설 확충 등
초고집적 반도체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은 현재 기존 8인치 웨이퍼 라인에서 2백56메가D램을 생산중으로 이를
보다 고집적화할 수 있는 최신 설비를 도입키로 했다.

삼성은 또 최근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TFT 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이를위해 천안공장에 차세대 LCD용 초대형 기판을 처리할 수있는
라인을 새로 설치해 내년초부터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통신단말기 분야에 대한 라인증설 투자도 병행, 올해중 총
1천2백만대의 단말기를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의 이번 투자 확대는 본격적인 확대경영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
된다.

IMF로 위기로 닥친 국내 기업이 축소지향의 구조조정기에서 벗어나 핵심
사업에 대한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의미로 보여서다.

삼성전자의 투자게획 상향은 다른 전자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