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대만 포모사그룹과 합작으로 대만 현지에 최대 연산 50만대
규모의 자동차조립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31일 "포모사그룹으로부터 자동차조립공장 합작 제의를 받았
다"며 "지난 주말 해외사업담당 최광옥 부사장등이 대만을 방문해 포모사의
왕롱칭 회장과 직접 만나 제휴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대우는 아직 포모사와의 합작 규모를 확정짓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대
만에서 발행되는 경제일보등 현지언론들은 포모사가 연산 50만대 규모의 조
립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포모사는 대만 4위의 대기업그룹이자 석유화학부문 최대 기업이나 자동차사
업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대우 관계자는 "포모사가 지난해 연산 3만대 규모의 르노 현지조립공장을
인수해 자동차사업에 신규 진출했다"며 "이 회사는 최근 새 공장 건설을 위
해 30만평의 신규 부지를 사들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30만평 규모의 부지에서는 연간 5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대우와 포모사는 대우의 자동차 기술과 포모사의 화학기술을 기반으로 전기
자동차를 공동개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중이다.

대우는 포모사와의 합작이 결정되면 과거 해외투자의 경우처럼 현지에서 자
금을 조달하고 설비는 국내에서 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내 자동차 수요는 연간 60만대(상용차 포함) 수준이다.

이는 아시아시장에서 일본 한국에 이은 세번째 규모다.

그러나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일본산 자동차의 수입은 완전 금지하고 있
으며 한국산 자동차에는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메이커들은 수입장벽을 넘기 위해 현지업체와 합작을 통해 현
지 생산에 나서 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포드 등 5개사가 현지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연간 5천대 정도를 수출하는데 그치고 있다.

대만 정부는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에 앞서 자동차산업을 육성시킨다는 계
획아래 자동차 20만대 수출 등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공업 발전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