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고부가산업으로 구조조정 .. 이상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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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 미국 네브래스카대 경영학 교수 >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라 일컬어지는 소위 IMF 사태를 겪은 지 어언 1년
반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은 IMF 처방의 성공적인 사례로 거론될 만큼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가고
있다.
얼마전 뉴욕타임스가 비슷한 경제위기를 겪은 아시아국가 중 한국만이
유일하게 회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모든 결과가 한국 국민 모두의 역량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장밋빛 일색의 미래가 거론되는 시점에서 한국경제를 위해 지적하고
싶은 점이 있다.
현재까지 이루어진 조치들을 살펴보면 과거에 일어난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현재 할 일을 찾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과거의 잘못에서 비롯된 현재의 문제점은 고쳐야 한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은 미래가 그 중심에 놓여있을 때 모색될
수 있다.
다시말해 경쟁력있는 산업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구조조정의 목표라면
현재 산업의 규모와 순서만이 아니고 이들 산업의 미래경쟁력을 따져봐야 할
일이다.
더나아가 어떠한 산업이 향후 이 세계를 다스려 나갈 것인가를 검토해 이들
산업군 중심으로 주력산업이 재편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계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에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정보통신, 생명공학,
제약산업, 금융서비스업, 문화산업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산업을 중심으로 과연 한국이 미래를 준비하는지 걱정스럽다.
고수익 산업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 넘어간 지 오래이다.
서비스 산업의 가치창출력은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약 10여년전 전자상거래는 개념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이는 엄연히 상거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상거래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놓고 있다.
서적과 CD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보자.
10여년도 채 되지 않은 역사속에 주식가격은 지난해초 20여달러에서 출발해
작년말 4백50달러로 마감해 1년여만에 2천2백50% 증가했다.
아직도 제대로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한 회사가 핵심역량을 보유하여 전망이
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98년도 매출액 대비 세계 1위 기업은 전 세계에 수백개의 제조공장과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는 GE도, 일본의 거대재벌 기업도 아닌 컴퓨터 소프트
웨어 하나로 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사였다.
미국에는 한해 약 1백만여개의 기업체가 세워진다고 한다.
물론 그중 약 80%는 한해도 못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그만큼 젊은
사업가들의 도전은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 추세는 더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반면 포천이 발표하는 1천개 대기업은 1년에 약 50만개의 직업을 경량경영을
통해 없애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산업에서 가치창출력을 상실해가는 분야는 과감하게
없앰으로써 현산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분야로 끊임없이 진출하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있는 경제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오늘날의 미국경제를 이끌어왔고 이러한 미국의 경쟁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한국의 산업구조를 정비하는 것은 향후 건실한 경제를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세계경제
체제안에서 수익성 높고 경쟁력 있는 경제구조로의 전환이 한국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면밀한 미래의 검토가 필요하다.
미래의 인기기업은 고객에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업이다.
다시 말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사, 교육과 오락을 겸한 산업, 즉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산업을 개발하는 타임워너사처럼 독특한 핵심
역량을 개발하여 산업의 경쟁방법을 바꿀 수 있고 산업의 벽을 부수거나
새로운 산업을 형성할 수 있는 기업, 또는 미래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업체이다.
이러한 기업이 경제의 중심에 자리잡도록 할 때 비로소 경제구조조정은 제
궤도에 들어섰다고 할수 있다.
한 국가의 경제력은 사회저변과 유리되어 키워질 수 없다.
미래의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와 배치되는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제도,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준법이 해가 되는 사회제도, 소수에 의해 밀실
에서 중요 사안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듯한 정치관행 등이 상존하는 한 튼튼한
경제력을 갖춘 국가건설은 한낱 꿈에 불과할 것이다.
다시 말해 창의력을 최대로 향상시키는 교육제도, 투명성있는 정치, 공정한
능력위주의 사회체제가 보장될 때 현재의 위기를 넘어 한국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시급하게 경제를 소생시키기 위해서는 현안을 해결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급할 때 돌아가라"는 얘기가 있듯이 좀 더 멀리 내다볼 때 튼튼한
경제구조 건설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모색될 수 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제2, 제3의 구조조정의 고통을 피할 수 있고 희망의 새
세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라 일컬어지는 소위 IMF 사태를 겪은 지 어언 1년
반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은 IMF 처방의 성공적인 사례로 거론될 만큼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가고
있다.
얼마전 뉴욕타임스가 비슷한 경제위기를 겪은 아시아국가 중 한국만이
유일하게 회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모든 결과가 한국 국민 모두의 역량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장밋빛 일색의 미래가 거론되는 시점에서 한국경제를 위해 지적하고
싶은 점이 있다.
현재까지 이루어진 조치들을 살펴보면 과거에 일어난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현재 할 일을 찾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과거의 잘못에서 비롯된 현재의 문제점은 고쳐야 한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은 미래가 그 중심에 놓여있을 때 모색될
수 있다.
다시말해 경쟁력있는 산업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구조조정의 목표라면
현재 산업의 규모와 순서만이 아니고 이들 산업의 미래경쟁력을 따져봐야 할
일이다.
더나아가 어떠한 산업이 향후 이 세계를 다스려 나갈 것인가를 검토해 이들
산업군 중심으로 주력산업이 재편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계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에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정보통신, 생명공학,
제약산업, 금융서비스업, 문화산업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산업을 중심으로 과연 한국이 미래를 준비하는지 걱정스럽다.
고수익 산업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 넘어간 지 오래이다.
서비스 산업의 가치창출력은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약 10여년전 전자상거래는 개념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이는 엄연히 상거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상거래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놓고 있다.
서적과 CD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보자.
10여년도 채 되지 않은 역사속에 주식가격은 지난해초 20여달러에서 출발해
작년말 4백50달러로 마감해 1년여만에 2천2백50% 증가했다.
아직도 제대로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한 회사가 핵심역량을 보유하여 전망이
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98년도 매출액 대비 세계 1위 기업은 전 세계에 수백개의 제조공장과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는 GE도, 일본의 거대재벌 기업도 아닌 컴퓨터 소프트
웨어 하나로 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사였다.
미국에는 한해 약 1백만여개의 기업체가 세워진다고 한다.
물론 그중 약 80%는 한해도 못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그만큼 젊은
사업가들의 도전은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 추세는 더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반면 포천이 발표하는 1천개 대기업은 1년에 약 50만개의 직업을 경량경영을
통해 없애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산업에서 가치창출력을 상실해가는 분야는 과감하게
없앰으로써 현산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분야로 끊임없이 진출하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있는 경제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오늘날의 미국경제를 이끌어왔고 이러한 미국의 경쟁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한국의 산업구조를 정비하는 것은 향후 건실한 경제를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세계경제
체제안에서 수익성 높고 경쟁력 있는 경제구조로의 전환이 한국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면밀한 미래의 검토가 필요하다.
미래의 인기기업은 고객에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업이다.
다시 말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사, 교육과 오락을 겸한 산업, 즉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산업을 개발하는 타임워너사처럼 독특한 핵심
역량을 개발하여 산업의 경쟁방법을 바꿀 수 있고 산업의 벽을 부수거나
새로운 산업을 형성할 수 있는 기업, 또는 미래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업체이다.
이러한 기업이 경제의 중심에 자리잡도록 할 때 비로소 경제구조조정은 제
궤도에 들어섰다고 할수 있다.
한 국가의 경제력은 사회저변과 유리되어 키워질 수 없다.
미래의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와 배치되는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제도,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준법이 해가 되는 사회제도, 소수에 의해 밀실
에서 중요 사안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듯한 정치관행 등이 상존하는 한 튼튼한
경제력을 갖춘 국가건설은 한낱 꿈에 불과할 것이다.
다시 말해 창의력을 최대로 향상시키는 교육제도, 투명성있는 정치, 공정한
능력위주의 사회체제가 보장될 때 현재의 위기를 넘어 한국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시급하게 경제를 소생시키기 위해서는 현안을 해결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급할 때 돌아가라"는 얘기가 있듯이 좀 더 멀리 내다볼 때 튼튼한
경제구조 건설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모색될 수 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제2, 제3의 구조조정의 고통을 피할 수 있고 희망의 새
세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