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는 이, 눈에는 눈"

미국이 대만산 반도체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자 대만도 미국산 반도체에
덤핑판정을 내렸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 주말 미국산 D램의 덤핑수출로 대만반도체업계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경제부의 무역조사위원회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지난 97년부터 98년까지
D램 반도체를 대만에 생산비를 밑도는 가격으로 수출, 국내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대만 재정부는 올가을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한 반덤핑관세율을 결정하게
된다.

대만정부의 이번 조치는 대미 보복 성격이 짙다.

미국상무부는 앞서 지난 24일 대만산 반도체에 대해 최고 30%의 반덤핑관세
를 매겼다.

대만정부와 업계는 즉각 미국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반덤핑관세 부과결정을
철회하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이 마이동풍으로 나오자 서둘러 미국 반도체에 덤핑판정을
내린 것으로 국제통상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대만업계는 66%의 반덤핑관세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의 이번 조치로 아시아에서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할수 있는 나라"가
중국 일본에 이어 3나라로 늘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