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의 오폭사건을 이유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
(WTO) 가입협상테이블에 중국측에 양보하는 등의 저자세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미 국무부의 스탠리 로스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
상원청문회에 출석, "중국대사관 오폭사건이 미국의 무역정책을 바꾸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WTO협상에서 양보안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중국정부는 미국이 오폭사건을 명확히 해명하지 않을 경우 WTO협상
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이 지난 8일 중국대사관 폭격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국과의 WTO가입협상에서 한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로스 차관보는 "미국은 이미 중국에 WTO가입조건들을 제시했다"며 "중국의
WTO가입 여부는 전적으로 중국이 이 조건들에 동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