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사재출연문제와 관련, 정덕구 산업자원부장관은
26일 "정부의 압력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압력의 결과로 봐야 한다"고 주장
했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삼성그룹의
자동차산업 진출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도 "정부가 삼성그룹이나
이 회장에게 직접적으로 사재 출연을 요청한 일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사견임을 전제한 뒤 "주거래은행이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책임과 투자 실패에 따른 비용분담을 거론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덕구 장관은 "사무관 서기관들이 국장이 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수
있도록 인사를 하겠다"며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외청에 있는 유능한 사람도 본부로 불러들이는 등 본부와 외청과의
인사교류도 활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승진은 서열순으로 하더라도 보직은 능력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