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속히 커가고 있는 나라 중국.

경제력 향상으로 국내에서도 날이 갈수록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과 비즈니스맨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중국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아직 얕은 수준에
불과하다.

"오늘의 중국을 읽는 27가지 테마"(자작나무, 7천5백원)는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입문서다.

오랫동안 중국과 관련한 일을 해온 두 일본인이 중국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다.

언어 사상 외교 산업 등 27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오늘날 중국의 모습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홍콩 마카오의 반환이나 체제개혁과 같은 딱딱한 주제부터 의식주 오락
세시명절 등 부드러운 생활 이야기까지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한권에 담았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실용적인 정보에 초점을 맞춘 점이다.

신문의 경우 노동자는 "공인일보"를, 학생들은 "중국청년보"를 즐겨 읽는다
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편번호 6자리의 의미, "오빠부대" 쯤으로 해석되는 "줴이싱쭈"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진다.

중국인들의 민족성을 소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중국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을 "역사와 경험의 중시" "동양적
도덕심" "현실적 균형 감각" "장기적 시야" 등으로 정리했다.

중국 경제가 "연줄 자본주의"로 불릴만큼 대륙 전체가 지연과 혈연이 씨줄과
날줄처럼 짜여진 사회라는 것도 덧붙였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