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모범생"으로 평가받는 한화그룹이 생명보험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쳐 대한생명 재입찰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화는 독일 알리안츠에 매각된 제일생명의 입찰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생명이 5천억원에 낙찰됐는데 불과 수백억원 차이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화는 다음달 7일 마감되는 대한생명의 재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이나 미국계 투자자와의 합작을 추진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25일 "김승연 한화회 장의 생보 진출의지가 강해 대생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나 채권은행에 인수자금 조달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LG와도 한판
겨뤄 보겠다는 얘기다.

대생 입찰을 주관하는 금감위는 "재입찰인 만큼 인수희망자는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화의 공식입장은 대한생명의 덩치가 워낙 커 그룹 능력(자금
사정 등)에 버겁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화가 계열사 매각 등 1차 구조조정에 이어 최근 내부정비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2차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화학일변도인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증권.투신뿐인 금융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사업 진출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한화는 이미 계열사 매각,외자유치 등으로 약 7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기업과 합작이 성사되면 대생 인수도 크게 무리한 일이 아니란
분석이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