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조합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합 출자금의 2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줄 뿐 아니라 배당소득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또 정부가 벤처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다 코스닥시장 등록요건이
완화돼 투자한 돈을 되찾을 수 있는 길도 훨씬 넓어졌다.

잘만하면 보다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여유자금이 있는 개인이라면 장기적인 재테크 수단으로써 투자조합 출자를
고려해 봄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벤처투자조합은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등이 출자금을 모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일종의 모임
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민법상 조합에 관한 규정과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적용을 받는다.

정부기관 같은 공공단체가 주관하는 벤처투자조합의 경우 기업심사 능력이
뛰어난 금융기관이 투자 대상을 직접 고른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자산운용 자체를 금융기관이 떠맡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최근 결성이 늘고있는 사설 엔젤클럽은 중개기관이 엔젤(개인투자자)를
모아 괜찮은 투자처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부처 등이 출자금 운용을 직접 챙기는 벤처투자조합에 비해선 투자위험
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이 과학기술부와 함께 만들기로 한 신기술
사업투자조합(MOST 2호)은 대표적인 재테크용 투자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부가 1백80억원, 산은캐피탈이 1백50억원을 출자하는 이 조합은
개인투자자의 경우 투자원금을 전액 보장해주는 게 큰 장점이다.

현재 목표수익률을 연22.7% 정도로 잡고 있다.

웬만한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보다 목표수익률을 웃돈다.

MOST 2호의 투자방법을 중심으로 최근 늘고 있는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본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MOST 2호)는 어떻게 운영되나.

이 투자조합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굴린다.

전환사채(CW)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등도 인수한다.

이렇게 굴려 얻은 수익을 출자자들에게 되돌려준다.

출자금은 모두 4백30억원.

과학기술부와 산은캐피탈이 1백80억원과 1백50억원을 낸다.

나머지 1백억원은 일반 기업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공모한다.

일반 조합원이 출자할 수 있는 금액은 최소 1계좌 1억원이다.

1억원 단위로 추가 투자할 수 있다.

조합은 6년간 존속하며 원칙적으로 중도환매는 불가능하다.

다만 조합원 전원이 찬성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출자금을
넘길 수는 있다.

또 조합원이 합의하면 2년간 조합활동기간이 연장된다.

출자금은 투자단계에서부터 대상 기업의 현황과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행된다.

외부 자문단의 조언도 받도록 돼있다.

현재는 신주 인수와 전환사채(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인수 비율을 8대2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1개 업체당 조합 출자금의 10%이내에서 투자한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있다"며 "조합의 목표수익률은 22.7%"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금은 코스닥시장 이나 해외주식시장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회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투자조합은 27,28일 출자금의 10%인 청약 증거금 납입을 받은 뒤 이달
31일 결성식을 가질 예정이다.

6월4일 조합 계좌로 출자금을 납입하면 된다.

청약 은행은 산업은행의 본점 영업실과 부산지점 대구지점 광주지점 대전
지점 등이다.

<>출자금에 대해서는 소득공제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투자조합에 대해 소득세
를 감면해주고 있다.

개인의 경우 1회에 한해 투자금액의 2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투자조합에 직접 출자한 뒤 받은 주식을 나중에 팔 때도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는다.

투자에 따른 이득에 대해서는 세금부담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이같은 비과세 혜택은 실질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투자조합은 손실이 발생했을 때도 개인 투자자에게는 원금을 모두
보장해준다.

산은캐피탈이 실질적으로 출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형태로 운용되는 만큼
손실 발생때 원금 만큼은 전액 보장해줄 계획이다.

수익금은 총수익에서 여러가지 비용을 뺀 당기순이익을 산출해 투자금액에
따라 나눠받게 된다.

사업연도별로 결산을 한 뒤 조합원 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30일이내에
지급토록 했다.

<>경기도가 주관하는 벤처투자조합도 만들어진다.

경기도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산은캐피탈과 함께 벤처투자조합을
만들기로 했다.

경기도에 본점 또는 공장이 있는 중소기업및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조합이다.

경기중소기업진흥재단이 50억원, 산은캐피탈이 50억원을 출자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금액은 20억원으로 1계좌가 1백만원이다.

이 조합의 출자금은 벤처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데
사용된다.

조건부 대출(약정대출)도 해 줄 방침이다.

조합존속기간은 6년이다.

조합원 합의때는 1년 연장된다.

출자금의 20%까지 소득공제혜택과 투자이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산은캐피탈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출자금액(50억원) 한도내에서 일반
조합원의 투자금을 우선 보전해주기로 했다.

<>모든 투자조합이 원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조합엔 여러 종류가 있다.

창업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엔젤클럽 등 명칭도 다양하다.

조합을 결성하는 기관에 따라 출자금을 운용하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창업투자조합의 경우 현재까지 96개가 결성돼 있다.

출자금은 8천7백94억원에 달한다.

투자자로 참여한 엔젤(개인투자자)은 3백명 안팎이다.

특히 올들어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주관하는 투자조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 투자조합에나 섣불리 돈을 맡겼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사업전망이 밝지않은 기업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릴 수 있다.

또 파이낸스 신용펀드 엔젤투자 등 간판을 내건 유사 금융기관에 돈을
맡겼다 떼이는 투자자도 늘고있다.

이들 유사금융 기관은 벤처기업 투자로 한달 최고 20%의 고수익을 보장하겠
다는 선전문구로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조합에 출자할 때는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기관이 조합 결성에 참여하는
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투자원금을 보장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책임감을 갖고 출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지를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투자조합 가입시 세제 혜택 ]

<> 법인

<>기술개발준비금으로 출자할 경우 : 3년간 익금산입 유예

<> 기관투자가

<>투자조합 출자주식 양도차익 비과세
- 취득주식 또는 양도차익에 대해 법인세를 부과하지 않아 조합출자에
따른 실질세후수익률 상승

<> 개인

<>출자분의 20%에 대한 소득 공제
- 출자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당해연고 또는 투자후 2년이 되는
날이 속하는 과세연도까지 종합소득금액에서 공제

<>투자조합 출자주식 양도차익 비과세

<>배당소득 분리과세
- 조합에 귀속되는 소득은 조합원에게 지급할 때 조합이 원천 징수함으
로써 분리과세

[ 산은캐피탈 벤처투자조합 ]

<> 공모일정

<>99.5.20 : 투자설명회 개최 - 산은캐피탈 강당
<>99.5.27~28 : 출자청약증거금 납입(출자규모의 10%) - 산업은행창구
<>99.5.31 : 조합결성식 - 산은캐피탈 강당
<>99.6.4. : 출자금 납입 - 조합 계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