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각 부처 차관에 내부 인사들이 대거 승진했다.

이에 따라 관가에 대규모 연쇄 물갈이인사가 예상된다.

관료들이 젊어지는 것이다.

대부분 차관들이 부처내에서 승진, 국장급이하에서도 승진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정고시 12-13회가 대거 차관급으로 내부 승진했다.

이에 따라 본부에서 고시 고참들이 대부분 옷을 벗거나 외청으로 물러나게
됐다.

10-12회의 고참 국장들의 이동까지 포함할 경우 국 과장급들의 대폭적인
연쇄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제개편을 앞두고 있는 각 부처에서는 이번 기회를 국장승진의 호기로
삼아 치열한 로비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의 경우 엄낙용 관세청장이 차관으로 영전하고 행시 11회인 김호식
기획관리실장이 차관급인 관세청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1급 자리 하나가 비게
됐다.

현재 국장급중 주력인 14회가 1급으로 승진할 경우 이보다 빠른 국장급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연쇄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장관이 옛 경제기획원출신인 만큼 재무부출신이 차관을 맡은게 순리라는
평이다.

1급중 가장 고시가 빠른 김호식 실장이 관세청장으로 승진한 것도 무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경우 가장 큰 폭의 물갈이인사가 예상된다.

행시 12회인 오영교 무역정책실장 한준호 기획관리실장 오강현 차관보가
각각 차관과 중소기업청장 특허청장으로 승진했다.

1급중 가장 낮은 기수였던 12회가 차관이 됨에 따라 행시선배들이 자리를
물려준 모양이 됐다.

정덕구 신임장관보다 고시가 빠른 외청장이던 김수동 특허청장(행시 7회)과
추준석 중소기업청장(행시 9회)이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자연스럽게 물갈이
가 됐다.

1급 5명중 3명이 승진함에 따라 국장 과장급의 무더기 승진이 예상된다.

국장급중 10-12회는 승진을 하든지 외청으로 자리를 옮기든지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13회가 차관으로 승진함에 따라 국장들의 순환이 빨라질
전망이다.

차관급중에서도 비교적 행시회수가 늦은 점을 감안할때 줄줄이 연쇄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선 가장 고참인 12회가 승진, 인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부는 다른 부처보다 다소 늦은 10회가 승진했으나 1급 자리가 비게
됨으로써 역시 연쇄승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천 관가에선 "이번 개각과 차관인사로 공무원들의 인사적체가 상당히
풀리고 관료들이 젊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