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격언에 "악재가 무력해지면 하락도 끝"이란 말이 있다.

달러가 약세로 기울고 미국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해외 자본시장 동향이 불안하니 외국인도 대량으로 주식을 처분했다.

과거 같았으면 국내 주가도 속절없이 비명을 지를만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주가는 거꾸로 반등을 시도했다.

국내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최대의 큰 손으로 떠오른 투신사가 뒤를 받친
음덕도 있다.

그렇지만 대형 해외악재를 견뎌내는 주식시장의 내성 또한 과소평가할 수
없다.

악재가 무력해지는 조짐이 엿보인다.

주가가 내릴만큼 내렸다는 판단이 서려있다.

주가는 잠에 빠진 투자의욕을 슬금슬금 깨우기 시작했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