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처남 등이 개입한 사기사건이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박영수 부장검사)는 25일 외제 가스총 수입판매 허가를
미끼로 무역업자로부터 수억원을 사취한 최태풍(41)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 최씨와 공모한 손모(미국 체류)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92년 무역업체인 I산업 대표 이모씨에게
"청와대와 경찰청에 있는 아는 사람들에게 부탁해 독일제 가스총 수입판매
허가권을 따주겠다"고 속여 93년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로비자금 명목으로
6억8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최씨는 "전직대통령의 인척인 손씨를 잘 모셔야 허가를 받아낼 수
있다"며 손씨가 거주할 빌라의 전세보증금과 가구구입비 등의 명목으로
2억3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