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건강비결의 요체는 뭐니뭐니 해도 녹즙이다.

생산직 근로자들과 늘 접촉해야 하는 공장장 시절에 노사문제 때문에 종전
보다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 녹즙을 시작하게 됐다.

또 지방에서 혼자 생활하다보니 특별히 챙겨줄 사람도 없다는 생각에
궁리해 낸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그 효과와 잇점은 기대 이상이었다.

회식이나 각종 모임 등으로 과음.과식을 피하기 힘든 샐러리맨들에게
녹즙은 건강유지법으로 만점에 가깝다.

특히 하루 세끼 가운데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건강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침이 유일하다.

녹즙이 가진 이점 가운데 첫째는 특별한 요리기술이 필요없다는 점이다.

미나리 양배추 케일 신선초 등 계절별로 바뀌는 신선한 야채를 사서 간단히
갈기만 하면 된다.

또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부지런하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강유지 방법이다.

벌써 10년째 아침마다 녹즙을 마시고 있는데 야채를 많이 먹었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고기를 많이 먹는 저녁 회식자리에서도 별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녹즙만으로 건강이 확보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체질상 운동이라는 운동은 다 좋아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아침운동이
최고다.

저녁에도 운동을 할 수는 있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업무상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침운동을 고집한다.

매일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조깅을 3km쯤 하고 나면 몸이 날아갈 듯
상쾌해 진다.

그리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출근한다.

아침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맑게 한 상태고 다른 사람보다 출근준비 시간
짧아 일찍 출근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 데도 한결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체중을 매일 체크한다.

"체중을 매일 재지않는 사람은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만일 과음이나 과식으로 체중이 조금 늘면 나는 곧바로 음식조절이나
운동을 통해 원상회복시켜 놓는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결혼 이후 지금까지 체중변화가 1kg 이내다.

지금도 바램같아선 결혼전 총각 때의 체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나는 그런 꿈을 품고 새벽 바람을 가르며 한강고수
부지를 달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