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의 제2기 내각은 정치인 출신이 많았던 초대 내각에 비해 전문
관료나 민간 전문가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초대 내각에는 총리를 제외한 17명중 정치인이 12명으로 압도적이었다.

민간전문가는 3명, 관료출신은 2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기 내각의 경우 총 18명(기획예산처장관 포함)중 관료출신 10명,
민간 전문가 5명, 군 출신 1명 등으로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주류를
이뤘다.

정치인은 2명에 불과하다.

이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개혁성향을 지녔으면서도 실무능력을 지닌 인사
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총리를 제외한 2기 내각의 출신지역을 보면, 1기 내각때 1명에 불과했던
부산.경남출신이 3명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호남권은 초대 내각때와 같은 5명을 유지했고 수도권은 초대 2명에서
3명으로 1명 늘었다.

특히 초대 내각에서 장관이 배출되지 않았던 강원 지역을 배려하기 위해 이
지역출신 1명을 입각시켰다.

이북 출신은 초대 때와 같은 1명이어서 전반적인 지역 안배에 신경을 썼다.

여성장관 수는 초대내각의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학력을 보면 고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초대 내각의 경우 총리를 제외하고 서울대 출신이 8명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육사 2명, 연세대 고려대 외국어대 이화여대 영남대 등이 각 1명씩
이었다.

그러나 2기 내각에서 서울대가 7명으로 비중이 약간 떨어진 반면 고려대가
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밖에 육사는 2명으로 변동이 없으며 연세대 단국대 부산대 미국 위스콘신
대가 각 1명씩이다.

2기 내각은 총리를 포함, 평균 연령이 60세로 58세였던 초대 내각에 비해
오히려 2살이 많아졌다.

또 초대 내각의 최연소 장관은 당시 46세의 이해찬 장관이었으나 2기 내각에
서는 51세인 정덕구 장관으로 다섯살이 높아졌다.

총리를 제외한 최고령자는 초대 내각에서 67세의 주양자 장관이었지만 2기
내각에서는 68세인 정상천 장관으로 오히려 한살 많아졌다.

"젊은 일꾼 수혈론"이 나이보다는 능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
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