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몬트 선키스트 제스프리 등 세계적인 청과 메이저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개방 확대에 맞춰 한국에 들여오는 품목 수를 늘리고 이벤트나
무료시식회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는데 부쩍 힘을 쏟고 있다.

미국 델몬트 프레쉬 푸르트의 경우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시험판매했던
칠레산 포도를 본격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당도가 평균 16도에 달할 만큼 높은 "델몬트 파인애플" 공급물량도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납품이 시작된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포함, 서울시내
현대백화점 5개점에 이 파인애플을 공급하고 있다.

사회단체나 지방자치단체가 요청할 경우 체육행사 때 바나나를 후원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고 장기적으론 현행 간접판매방식을 직판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산 키위 업체인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은 지난 15,16일 현대백화점
부산점에서 이벤트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6월부터 부산 LG마트, 울산 현대
백화점 등 대형매장을 돌며 본격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인다.

다음달 중순께부터는 매장안에서 고객들에게 키위를 맛보게 하는 시식행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서야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 회사는 최근 인터넷 한글 홈페이지
(www.zespri.co.kr)를 개설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베스트 키위 요리
페스티벌"도 벌이고 있다.

캐나다의 청과 유통업체인 퍼시픽림 인터내쇼날 브로커리지는 오는 7월께
부터 "아우스판"이란 브랜드의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생식용(네이블) 오렌지를
한국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이 시기에 맞춰 청과 중도매인이나 바이어 등을 초청, 리셉션을 갖고 백화점
등지에서 요청하면 시식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오렌지로는 한국에 미국산만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썬키스트"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감귤조합
(시트러스)은 판매대행사인 해태상사를 통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백화점 할인점 등 대규모 소매점에서만 판촉행사를 벌였으나
올들어서는 가락시장 영등포시장 청량리시장 등 도매시장에서도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렌지 레몬 자몽 등의 유통경로를 넓히기 위해서다.

세계적 청과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강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좋은 과일
을 더 싸게 사먹을 수 있게 됐지만 국산과일 재배농가는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됐다.

또 생과일의 종류가 늘어나고 각종 판촉행사를 통해 외국산 과일을 쉽게
접할수 있게 됨에 따라 과일을 가공한 주스판매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
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